독일 쾰른 게임스컴 방문 그리고 여행 끝
독일 현지시각 기준으로 지난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2019(gamescom 2019)가 열렸습니다. 저도 말로만 들어본 이 행사가 이번 독일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는데 말이 출장이지 사실 부스 사진만 찍다와서 한 건 없...어쨌든 지스타, 타이페이 게임쇼만 경험해본 제가 게임스컴을 방문하게 됐고 여행이 끝난 기록을 남겨봅니다.
쾰른 메세역에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 쾰른 메세(Koelnmesse) 건물이 보였는데요, 게임 타이틀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진짜 게임스컴에 왔구나 하고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부스가 깔려 있고, 또 여러 사람들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체감이 됐고 말이죠. 제가 방문한 1일차에는 B2C 부스를 제대로 개방한게 아니라서 사람이 적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게임스컴 2019 B2B관에는 한국 공동관(KOREA PAVILION)도 있었는데 평소에 일하면서 많이 봤던 분들이 또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잠깐 나와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여기저기 삼성 박스를 들고다니는 분들이 보이더라고요. 이 박스 안에는 선물 패키지도 넣을 수 있고, 또 들고 다니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구경다니다가 언제나 의자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좋아보였어요. 다음에 부스 행사 제안 들어갈 때 좋을 것 같다고 사진 한 장.
점심을 먹기 위해 쾰른 메세를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좀 멀어서 내부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핫도그와 콜드브루인데 제 핫도그는 제대로 세팅을 안해서 별로 맛없었네요. 그리고 콜드브루는 뭔가 달랐지만 그냥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핫도그와 콜드브루로 점심을 해결한 후 본격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부스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다니던 중에 이렇게 느낌 있게 꾸며진 부스가 있어서 찍어봤어요. 보면서 운송비 많이 들겠다, 렌탈한 가구라면 렌탈비 많이 들겠다 같은 생각도 해보고...
게임스컴 2019에는 여러 국가의 B2B 공동관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스웨덴 부스(Sweden)입니다. 키가 많이 큰 사람들한텐 불편할 수도 있지만 ^^; 자연이 아닌데 자연을 즐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과 지붕을 표현한 미팅 공간이 재밌었어요.
영국 부스(United Kingdom)도 정말 인상적인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안내데스크를 라디오처럼 꾸민 디테일부터 시작해서 내부에서는 분명 미팅을 하는 중이지만 겉으로 볼 때는 축제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제 마음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스페인(Spain)과 이탈리아(Italia) 부스는 특별한 시공이 들어간 부스는 아니었지만 색감이 예뻐서 인상적이었던 부스였어요.
전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인디게임사 디볼버 디지털(Devolver Digital)은 이렇게 디볼버랜드(Devolverland)를 세웠더라고요. 비싼 장치가 들어간 부스가 아닌데도 재미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부스였습니다.
멀리 독일 쾰른까지 와서 게임스컴에 참가했다는 인증사진이 빠지면 섭하죠. 돌아다니다가 중간점검 셀카 한 번 찍었습니다.
포스터 중 왼쪽에서 3번째는 웜즈인 것 같긴 한데 잘 모르니까 패스하고...재즈잭래빗(Jazzjack Rabbit)을 설마 여기에서 보게될 줄은 몰랐어요. 초딩 때 586 컴퓨터로 진짜 재밌게 즐기다가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게임이었는데 이렇게 만나니까 너무 반갑더라고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던 그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지만 현장에서 플레이 해보지 못한게 약간 아쉽네요.
정말 다양한 고전게임 타이틀이 이렇게 액자형식으로 전시된 벽도 있었습니다. 슈퍼마리오(Super Mario)가 너무 귀여웠고, 스트리트 파이터 2(Street Fighter 2)가 반가워서 찍어봤어요.
이 게임을 여기에서 보다니!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파이널 파이트(Final Fight)도 있었습니다. 저희집 앞에 있던 오락기로 진짜 많이 했었는데 추억에 젖어 플레이 해봤지만 부스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한다는 압박에 조금 하다 말았네요. 그 밖에 팩맨 오락기나 그 밖의 고전 게임들도 반가웠습니다.
킬스쿼드(Killsquad)라는 게임은 4명이 함께 던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구경하다 보니까 관계자분이 '한번 해보쉴?'하고 권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알겠다고 하고 괜히 붙잡혔다 ㅠㅠ 잠깐 후회했는데 너무 기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인걸 알고 굳이 저 때문에 스팀 설정을 한국어 버전으로 바꿔주고, 저에게 게임을 알려준 개발자분도 너무 친절했어요. 그냥 제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뿐인데 계속 설명을 제대로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고, 또 한국어도 하나씩 알려달라고 하면서 겨우 한 명뿐인, 영어 못하는 한국인인 저에게 신경써주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저스트 댄스(Just Dance) 부스는 그냥 평범한 부스였지만 인상적이었는데요, 사람들이 열심히 춤을 추는게 너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예전에 제안서 쓰면서 어떤 게임인지는 알았지만 아직 플레이 해본 적은 없는데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네요.
우리나라 말로 하면 요괴 부엌이라는 이상한 타이틀인 Yokai Kitchen 부스. 그냥 다른거 다 필요없고 예쁜 코스프레 누나(누나 아니겠지만)가 있어서 좋았던 부스입니다.
세가(SEGA) 부스에서 인상적인 타이틀의 일러스트 사진도 하나 찍어봤어요. 무슨 게임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스 넘치는 누님들 모습이 게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안해봤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게임스컴 2019 부스 중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스는 유튜브 게이밍(YouTube Gaming) 부스였습니다. 부스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만으로 역시 유튜브답게 스케일 쩐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부스 전체적인 디자인도 너무 예뻤거든요.
덕후 중 최고는 양덕이라고 하는데 부스 곳곳에서 그런 말을 실감나게 하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자동차를 들여놓고 진짜 눈처럼 꾸민 부분이나 코스어 의상들을 통해 디테일과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어요.
닌텐도 부스 앞에서도 인증샷을 찍어보고 삼성X배틀그라운드 부스 앞에서도 인증샷을 찍고 열심히 흔적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주인공 캐릭터는 워낙 많이 봤기 때문에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ㅎㅎ 외국 무대에서도 먹어주는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부스 규모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슨 부스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화려한 꽃이나 모습들이 인상적이길래 인증샷도 찍고 부스 사진도 살짝 찍었습니다.
드래곤볼 Z(Dragonball Z) 부스도 있었는데 무슨 게임인지는 제대로 안 봤었네요. 그냥 드래곤볼은 역시 대단해! 하면서 부스 모습만 살폈거든요.
그런데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훨씬 대박인 드래곤볼 Z 부스가 있었습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용신의 모습부터 천하제일무도회장을 재현한 모습, 아마도 마관광살포와 에네르기파를 표현한 벽, 엄청난 퀄리티의 피규어들까지 즐길 거리가 많더라고요. 천하제일무도회장에서 퓨전 포즈로 사진 찍던 분들도 인상 깊었어요. ㅋㅋ 저도 친구랑 같이 이 부스에 왔으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드래곤볼 부스 앞 쪽으로는 마인부우와 손오공과 셀도 놓여져 있었습니다. 저처럼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야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 세계에서 먹어주는 드래곤볼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어요.
거의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부스 사진을 찍었는데도 미처 다 못 찍은 부스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게임스컴 1일차 전시가 끝난 후에는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호엔촐레른 다리가 있는 강변을 따라 쫙 깔린 술집 중 하나였는데 여기에서 먹은 쾰시(Kolsch), 학센(Schweinshaxe), 소시지(Sausage), 슈니첼(Schnitzel) 모두 최고였어요. 특히 학센은 제가 혼자 먹었던 튀김 스타일과 다른 물렁물렁 살이었는데 기가 막히더라고요. 굳굳!
저의 모든 일정은 끝났고 다시 다음날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일 때가 되었습니다. 뒤셀도르프역에 바로 붙어있는 이비스 호텔도 정이 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떠났어요. ㅋㅋ
뒤셀도르프에서 쾰른 공항, 쾰른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뮌헨 공항, 뮌헨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는 루트라서 새벽부터 바빴는데 인증샷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열차 타고 쾰른 공항에 가는 길.
쾰른 공항에서도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찍었고 이번에는 뮌헨 공항편에서 텐더라는 간식을 주더라고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뮌헨 공항에 도착해서는 여유가 조금 있었는데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역시 마지막이니까 독일스러운 음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음식으로는 소시지를 선택했고 음료를 맥주로 할까? 살짝 고민했지만 아무리 독일에 있는 저라도 아침부터 맥주는 살짝 부담스럽길래 어울리지도 않는 뜨거운 커피를 시켰어요. 함께 받은 초콜릿은 맛있었고 커피도 나쁘지는 않았지만...어차피 마지막인데 그냥 맥주 마실걸 하는 후회를 남겼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용한 항공도 루프트한자(Lufthansa)였는데 기내식은 이러했습니다. 비빔밥 말고 딴거 먹으려고 기다리다 다 떨어졌다고 강제 비빔밥을 먹은 순간도 있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기내식이었네요.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서울 도착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도착 실화냐?라는 생각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는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믿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
저의 인생 첫 유럽, 독일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정이었지만 독일의 뮌헨과 쾰른에서 평소에 보지 못한 경치, 인상적인 건물이나 모습들을 구경했으며, 또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잔뜩 먹을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고요. 다시는 볼 수 없을 ㅠㅠ 비행동지와 잠깐이나마 함께 했던 시간까지 생각나는 그런 독일 여행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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