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

양꼬치와 화청광장, 그리고 광저우 여행의 마지막

손셉 2020. 3. 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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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는 법이라지만 2016년의 광저우 여행은 특히 첫 해외여행이어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세일이가 광저우 안내를 너무 잘해줘서 더 재미있게 즐기지 못한 후회같은 건 없었으니까 이 자리를 빌어 세일이에게 다시 한 번 감사. (_ _) 그리고 아래는 양꼬치와 화청광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마무리한 광저우 여행의 기록입니다.

 

 

 

 

3일차 데일리룩

매일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데일리룩 점검을 하곤 했었죠. 전날 늦게까지 논 다음 저는 뒹굴댔지만 세일이는 오전에 출근했다 다시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ㅋㅋ

 

 

 

 

마라샹궈 재료와 음료

원래 생각한 아점 메뉴는 양꼬치였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던 때라 마라샹궈로 목표를 변경했습니다. 이 때가 첫 마라샹궈 경험이었는데 이것저것 재료를 고르는게 재미있었어요. 맛이 신기한 레몬홍차도 있었네요. 힘없는 빨대와 반대로 열리는 캔뚜껑이 신기.

 

 

 

 

마라샹궈

저의 인생 첫 마라샹궈는 존맛탱이었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왜 우리나라엔 마라샹궈 찾기가 힘드냐, 먹고 싶다를 연발했었네요. 지금은 진짜 흔하죠? ㅋㅋ 단일 메뉴 기준으로 저 때 중국에서 먹은 음식 중 최고였는데 지금도 중국 음식 중 가장 좋아합니다. 한국인들이 확실하게 좋아할 맛이라고 기록했었는데 내가 2~3년 후의 유행을 예언했다니!

 

 

 

 

원단시장

이후에는 광저우에서 유명한 중산대학교를 활보하고 최대 규모라고 하는 원단시장에 갔습니다. 세일이가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자주 들르는 곳인데 진짜 규모가 어마어마했어요. 잘 모르는 원단의 세계지만 압도적이었습니다.

 

 

 

 

양꼬치 메뉴들

원단시장에 들렀다가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세일이는 또 일하러 갔다 옴) 양꼬치집에 갔습니다. 세일이가 메뉴판을 보면서 이것저것 시켰는데 진짜 한국에서는 본 적도 없는 이것저것이 나왔어요. 초록피가 나오던 저 왕 번데기는 지금 생각해도 으으...빙어도 싫고. ㅋㅋ

 

 

 

 

오징어와 꽃빵과 팽이버석과 새우

이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마른 안주가 있는 곳이라면 절대로 빼놓지 않고 시키는 세일이의 페이보릿 마른 오징어와 구워먹는 꽃빵, 맛있진 않지만 뭔가 손이 가는 팽이버섯 구이, 그리고 평소 껍질까기 귀찮아서 잘 안 먹지만 쫄깃한 살이 좋았던 새우까지~

 

 

 

 

여러 가지 메뉴들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요. 중국식 가지요리는 맛있는거구나라고 느꼈던 가지,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는 부추, 계란후라이와 양꼬치집 전용 양념(요리 아님) 사진들입니다. 여기에서 계란후라이는 간이 좀 짰어요.

 

 

 

 

고량주

고량주 맞나? 아마 맞을 것 같고 이름은 까먹었는데 50도가 넘는 술입니다. 한 잔만 마셔도 속이 캬~~~둘 다 술을 못하는 종족이라 깨끗하게 비우지를 못했네요.

 

 

 

 

빈이네 꼬치집

저희가 찾았던 양꼬치집 이름은 빈이네 꼬치집입니다. 중국 한복판에서 한글을 보니까 반가웠는데 한국인들이 많은 곳답게 웬징루는 이런 느낌이었어요. 부산에서 일본 간판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느낌?

 

 

 

 

화청광장에서 차렷

양꼬치를 맛있게 먹고는 화청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배경이 좋아서 저도 예쁘게 나올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네요.

 

 

 

 

화장실로 가는 길

광장을 걷다 보면 이렇게 화장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광장 지하에 있어서 흡사 던전이나 미로 같은 느낌도 났어요.

 

 

 

 

도서관

화청광장에는 도서관이 하나 있는데 규모가 진짜 큽니다. 아마도 실제 눈으로 본 도서관 중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전체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봤어요.

 

 

 

 

화청광장의 야경

캔톤타워와 IFC타워, 그 밖에 높은 건물들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화청광장의 야경은 참 예뻤습니다.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안 좋아하는 저라 우리나라에서는 예쁜 야경이 있어도 볼 기회가 없는데 해외에서 이렇게 즐겼네요.

 

 

 

 

화청광장 셀카

화청광장에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걷는 것 빼곤 한게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우리들의 모습을 빠뜨릴 수 없었죠. 저 예쁜 광저우 화청광장의 야경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요.

 

 

 

 

이름 모를...

이후에는 원래 야시장이 목표였는데 아마 문 안 열었다고 했던가? 택시 타고 향한 이름 모를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주점이 주르륵 이어져 있고 서양식 느낌이 가득했어요. 그 중 한군데에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든 생각, 광저우에서 미녀를 보려면 여기에 오면 되는구나!

 

 

 

 

나름 인생사진

여기에서 음료 한 잔 시키고 잠깐 휴식을 취하는 중에 세일이가 나름 인생사진을 하나 찍어줬습니다. 

 

 

 

 

셀카

신난 상태로 셀카도 열심히 찍었었죠.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있었으니까 마지막을 불태우자!라는 마음으로.

 

 

 

 

복귀 중

광저우 야경은 이제 안녕, 마지막 밤은 세일이네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휘파람 휘파람~ 

 

 

 

 

과일과 맥주와 안주

첫 날 구입한 포도와 망고, 두리안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하얼빈 맥주와 함께 했습니다. 두리안 냄새에 냉장고가 초토화 되어 있었던 건 안 비밀. 주강 맥주가 더 좋았지만 하얼빈 맥주도 나쁘지 않았고 기승전 두리안, 두리안 마렵네요. 설마 저 냄새나는 두리안이 인생과일 중 하나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돌아가는 길

마지막 데일리룩 점검과 함께 돌아가는 날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마치 현실로 돌아가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저의 마음과 같이 말이죠.

 

 

 

 

광저우 공항

지금은 나름 익숙한 공항이라 조금만 돌아다니면 되지만 저 때는 엄청 헤매면서 타는 곳을 간신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 한 마디 내뱉는 것을 무서워했던 때이기도 해서 물어보지도 못했는데 찾으면 장땡이죠. 

 

 

 

 

광저우 공항에서

공항 오는 길에는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공항에서는 그 정도가 아니었고 20분이 지연되면서 돌아오는 길이 더 우울하긴 했지만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구름 위 하늘

광저우의 하늘은 흐리고 비도 내렸지만 역시 구름 위 하늘은 어찌나 맑고 좋던지요~하늘섬이 실재한다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망상도 해보고~

 

 

 

 

현실

3~4시간 정도의 비행 후 도착한 인천공항, 그 곳은 현실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광저우에 있었다는 것이 꿈처럼 느껴졌어요.

 

 

인생 첫 해외여행이자 중국 광저우 여행은 좋았던 만큼 여운도 컸습니다. 지금 다시 떠올리면서 포스팅을 쓰는데도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요. 이렇게 지금도 너무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남아있는 2016년의 광저우 여행의 기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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