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잃은 블리자드 징계사건에 대한 실망
지난해에 전 세계 블리자드팬들이 기다린 블리즈컨(Blizzcon)에서 디아블로 임모탈(Diablo Immortal)을 발표할 때부터 제대로 감을 잃었다고 확신을 하게 만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가 또 한 번 사고를 쳤습니다. 하스스톤 마스터즈(Hearthstone Masters)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인터뷰를 한 Blitzchung선수를 징계한 사건이죠.
지난 7일 진행된 하스스톤 마스터즈에서 인터뷰 시간을 갖게된 Blitzchung 선수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블리자드의 대처는 신속했습니다. Blitzchung 선수의 상금 몰수, 출전 정지 1년과 해당 경기 중계진 2명의 즉각 해고라는 징계를 내렸어요. 누가 봐도 과도한 징계 수준이었고 중국 눈치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조치였습니다.
이번 징계사건은 전 세계 블리자드팬들은 물론 게임팬들에게 실망을 준 사건이었고 파급력도 엄청났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요. 블리자드는 뒤늦게 Blitzchung 선수의 상금을 돌려주고 출전 정지 1년에서 6개월로 줄인다고 발표하고 입장표명을 했지만 이미 한참 늦었죠. 'I want to be clear: our relationships in China had no influence on our decision'이라는 말은 웃기기만 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지;
블리자드 징계사건은 그야말로 게임계를 크게 뒤흔들고 있는데요, 텐센트 산하에 있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게임팬을 보유한 라이엇게임즈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때에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이 관련해서 입장 표명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명한 입장 표명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롤드컵이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정치적 이슈로 망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감 잃은 블리자드 징계사건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만 듭니다. 정치색을 드러내는 인터뷰는 분명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고 어찌보면 징계는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두 명의 중계진과 선수 본인도 분명 징계를 감안했을 거고 말이죠. 그렇지만 중국 눈치를 보느라 지나치게 빨랐으며, 지나치게 과도한 징계조치라는 생각은 못했던 걸까요?
조금만 더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면서 징계수준에 대해 논의하고 또 적절한 수준의 징계가 내려졌다면 중국도 충분히 납득하고, 전 세계 게임팬들도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결정도 분명 가능했을텐데 그렇지 못했기에 안타까워요 정말. 저는 앞으로 오버워치 리그 시청까지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지만 ㅠㅠ 블리자드라는 게임사에 대한 기대와 신뢰는 더 이상 보내기 힘들것 같고 올해 블리즈컨이 다른 의미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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