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일본여행 소소한 1일차 기록
일본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일본학과 출신이고, 분명 할 줄 알면서도 33세가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나라 일본. 사람들이 왜 한 번도 안가봤냐고 물어봐도 따로 이유는 없었어요. ㅋㅋ 그러다가 올해 5월 대체휴일끼고 3일 휴식이 있어서 월차까지 붙여쓰면서 일본이라는 곳에 한 번 가보기로 마음 먹었고 다녀왔습니다. 벌써 두 달이나 지난 추억이지만 생애 첫 일본여행 소소한 1일차의 기록을 남겨볼까 해요.
이건 일본으로 떠나는 날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여행을 위해 새로 구입한 캐리어와 커버였기 때문에 기념으로 한 컷 찍었던 사진이네요. 곰돌이 커버가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구입했는데 일본 다녀오자마자 더러워져 버렸...
아침 일찍 공항버스를 타고 기분 좋게 공항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부친 후 자유의 몸이 된 상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언제나 들떠서 셀카를 찍게 됩니다. 물론 저는 셀카쟁이라 꼭 여행이 아니라도...
언제나처럼 공항에서의 아침식사는 커피와 빵이었습니다. 원래 이용하던 곳은 거리가 멀어서 근처에 있던 곳으로 와서 여유로운 아침을 즐겼네요.
대한항공으로 티켓을 끊고 싶었으나 실제 운항이 진에어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진에어. (5월 성수기라 저가도 아니었는데 ㅠㅠ) 저가항공 중에는 진에어가 유일하게 기내식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메뉴를 보고 깜짝 놀라긴 했네요. 비행기표는 저가가 아니었지만 저가항공이니까 이해를...
어설픈 일본어로 티켓을 끊을 수 있는 곳을 찾아내고 바로 탑승에 성공한 나리타 익스프레스(Narita Express)입니다. 일본어가 가득 써져 있는 안내문을 보니 진짜 여기가 일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 중국, 홍콩, 일본 정도 밖에 못 가보긴 했지만 특히 아시아 지역 국가의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나리타 익스프레스 탔을 때도 신나서 셀카 한 장 박았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 국환이가 비행기를 탈 수 있냐, 못 타냐와 같은 문제가 걸려있어서 조마조마했던 상황이기도 해요.
계속해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길. 비록 사람들은 안 보였지만 시골길 풍경을 보면서 정겹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생애 처음보는 일본 티켓도 이렇게 찍어봤네요. 나리타 공항 13:14분 -> 신주쿠 14:39분이라고 써진 것처럼 숙소가 있는 신주쿠 공항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왕복 티켓은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왕복 티켓으로 구입!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와이파이도 공짜로 제공하고 자리도 넓어서 진짜 급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라면 공항에서 택시는 특별히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신주쿠역에서도 신나니까 셀카 한 방 박고요. 신주쿠역은 진짜 복잡한데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서 출구를 찾기가 좀 힘들었네요.
원래 추천 받았던 프린스 호텔 대신 나중에 급하게 변경한 APA 호텔 신주쿠 - 가부키쵸 타워가 이번 여행기간의 숙소였습니다. 일본 호텔이 특히 좁다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진짜 장난 아니게 좁더라고요. 그래도 뭐 잠자는 것 외에는 호텔에서 뭘 할게 아니었으니까.
침대 위 가운과 종이학이 깔끔하게 놓여진 것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이학 분명 별 것도 아니지만 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ㅎㅎ
호텔에 도착했으니까 또 여기 있었다는걸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한 셀카가 필요했습니다. 침대 외에 여유 공간은 지금 눈에 보이는 곳이 거의 다였네요.
숙소 창 밖으로 바라본 가부키쵸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가부키쵸가 어느 정도 역사가 있는 거리라서 그런지 건물들이 오래된 느낌이 있었네요.
침대 위쪽으로는 이렇게 있었는데 불을 여기서 조절하는게 참 편했어요. 잠들기 전 딱딱 눌러주고 돌려주고 하면서 불을 끈 후에 꿀잠을 잘 수 있는 구조. 여기 호텔이 방은 작아도 욕탕이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화장실도 좁지만 씻을 때는 그냥 욕탕을 이용하는게 제일 편하고 좋더라고요.
제가 일본여행을 떠난 기간이 일본 최대의 휴일 골든위크 기간이었는데 저희 숙소 앞에서는 이를 기념한 행사도 하고 있더라고요. 무대에서 춤도 추고, 그 주변에서는 해외 여러 국가의 음식도 팔고 재미있었는데 이용해보지는 못했네요.
친구가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는 소식에 안심하고 먼저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목이 말라 들어갔던 카페&레스토랑. 메뉴를 보다가 아메리칸 코히가 있길래 제가 생각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신있게 아메리칸 코히 오네가이시마스 했는데도 아이스를 안 물어보길래 불안했는데...덥고 목이 말라 시킨 '뜨거운 커피'였습니다. ㅠㅠ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아마 친구를 숙소로 인도하고 다시 밖으로 나설 때였던 것 같긴한데 참 사람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돈키호테라는 곳이 유명한 곳인줄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오른쪽에 돈키호테 건물도 보이고 역시 낮과 밤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느낀 가부키쵸 거리였네요.
도쿄여행 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교통카드 중 하나인 파스모 카드입니다. 파스모 카드와 스이카 카드 두 종류가 있고 어떤게 좋을까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일단 파스모 카드가 전액 환불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서 골랐네요.
친구 국환이가 주위의 추천을 받아 결정한 하라주쿠의 레드락(Redrock)이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식당이었습니다. 영업종료 시간이 거의 가까울 때 도착해서 돌아가라고 하면 어쩌지 고민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불상사는 없었네요.
레드락 로스트비프 덮밥의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이 아래에 깔린 밥도 정말 듬뿍이더라고요.
레드락 스테이크 덮밥의 비주얼은 이랬고요. 로스트비프 덮밥보다 고기가 약간 적어보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스테이크 덮밥이 로스트비프 덮밥보다 맛있었습니다. 근데 친구도 스테이크 덮밥이 더 맛있다고 한 것을 보면 레드락에서 추천할 메뉴는 스테이크 덮밥이네요.
하라주쿠역에서부터 레드락까지 가는 길에 미리 보긴 했지만 크레페 가게들이 쭉 늘어져 있었습니다. 밥을 먹은 후에 배부른 상태이긴 했지만 맛있어 보이는 크레페를 후식으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죠.
배불러서 1명당 1개를 시켜먹기에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1개만 주문 했습니다. 무슨 재료들이 들어간 크레페인지는 까먹었는데 달달한게 너무 맛있고 좋았네요.
원래 하라주쿠에서 저녁식사 이후의 일정이 더 있기는 했지만 국환이는 잠을 못 잔 상태였고 저 역시 피곤해서 1일차 일정은 종료하고 일찍 쉬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구입해서 먼저 냉장고에 넣어둔 후 욕탕에서 깔끔하게 씻고 나오니까 얼음이 있었고 하루의 마무리 준비는 이렇게 완료.
이렇게 마무리 셀카를 남기면서 1일차 일정을 종료했습니다. 침대 위에서 TV를 시청하면서 시원~한 얼음맥주 한 캔이 어찌나 좋던지요. 근데 TV채널 중에 한국방송 채널이 한 개도 없는 것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는 일본방송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친구는 그게 아니라서 좀 지루해하더라고요. ㅠㅠ
생애 첫 일본여행 1일차의 소감은 '해외여행이라도 역시 말이 통하는게 최고다'라는 거였는데요, 그동안 영어도 안되고, 중국어도 안되니까 해외여행 가서 분명 재미있게 즐기긴 했지만 한 마디도 못하고 재미가 반감되는게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어눌하더라도 말도 열심히 했고 지나가는 사람들 대화를 듣는 것조차 재미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진작에 와볼걸 하는 약간의 후회도 했고요. ㅋㅋ
'행복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여행] 일본여행 2일차, 마담 투소 도쿄 추억에서의 추억담 (0) | 2019.07.28 |
---|---|
[해외여행] 일본여행 2일차, 신주쿠교엔부터 메가웹까지 (0) | 2019.07.27 |
대만 타이페이에서 귀국하던 날의 기록 (0) | 2019.06.27 |
대만 타이페이 게임쇼 B2B 전날부터 끝의 기록 (0) | 2019.06.26 |
일하러 떠난 두 번째 대만 타이페이 1일차의 기록 (0) | 2019.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