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성지 롤파크 첫 방문기
저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을 안하고 보기만 하지만 2012년부터 롤 경기를 열심히 챙겨본 이스포츠팬입니다. 그 시작은 온게임넷의 롤 인비테이셔널(League Of Legends) MIG 프로스트 경기였고요. 어쨌든 2012년부터 그렇게 열심히 롤을 챙겨보고 또 앰비션 선수를 응원했으면서도 LCK를 직관하러 간건 롤파크가 생긴 이후였고 2019년 2월 28일이 롤 경기장 첫 방문이었는데요, 혼자였지만 LCK의 성지 롤파크 첫 방문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롤파크 앰블럼이라고 해야하나...? 에스컬레이터로 3층으로 올라가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롤파크 간판입니다. 진짜 자연스럽게 잘 꾸며놓은 것 같아요.
바로 왼쪽으로는 이렇게 라이엇PC방도 보입니다. PC방에는 관심이 없어서 1시간에 얼마인지 못보긴 했는데 경기 시작 전 대기하는 동안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참 좋을것 같긴 해요.
그리고 또 PC방 옆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각종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라이엇 스토어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피규어는 모으질 않아서 구입하지 않았고 K/DA멤버들의 장패드만 망설이지 않고 집어들었네요.
라이엇 스토어 옆에는 음료를 사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었는데요, 요즘에 직관 열심히 다니면서 항상 이용하는 카페인데도 카페 이름이 빌지워터라는 것을 지금 처음 알았네요. 음료 종류가 비교적 적은 편이긴 한데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제 기준으로 5시 경기에 아메리카노 한 잔, 8시 경기에 커피 말고 달지 않은 커피 아닌 음료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아서...^^;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팬미팅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패배 후 팬들 앞에 서는건 선수 입장에서 약간 곤욕일 수도 있지만 패배한 날이라도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다음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응원해줘야겠죠?
팬미팅 장소가 당연하게도 양쪽 팀이 나눠져 있는데 승리팀과 패배팀이 팬미팅 후 마주치기 어려운 동선으로 해놓은건 좋은 것 같아요.
경기장을 마주한 벽면 쪽에는 LED가 설치되어 있고 여기에서 각종 롤 동영상이나 경기 하이라이트를 송출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항상 5시와 8시 경기를 모두 관람하느라 경기 중에는 LED 화면을 본 적이 없는데 여기에서 경기도 송출해주겠죠?
LED가 설치되어 있는 벽 뒤쪽으로는 이렇게 조각상(?)도 있습니다. 덩치 큰 바론부터 세주아니, 제이스, 사이온 등이 있는데 퀄리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롤파크에는 국내 레전드 선수들의 초상화도 전시되어 있어 너무 반가웠는데요, 현재는 은퇴해서 강찬밥씨로 활동하고 있지만 저의 롤인생 동안 가장 좋아한 앰비션(Ambition) 강찬용 선수의 초상화가 특히 반가워서 이렇게 찍어봤습니다. 더 오래 활동하길 바랐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조금 있지만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죠.
저의 첫 롤 직관을 가능하게 한 LCK 티켓입니다. 경기 하나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우니까 5시와 8시 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를 끊었었죠. 직관을 앞두고 두근두근하던 순간에 찍어봤어요.
아직 5시 경기를 위한 입장까지 시간이 남았을 때라 그냥 셀카도 찍어봤습니다. 셀카에 의미는 없고 그냥 경기를 열심히 기다리는 중.
롤드컵 OST 라이즈(RISE)에 등장하는 앰비션 선수의 자르반 피규어도 롤파크에 전시되어 있는데 너무 멋있고 반가워서 또 찍었습니다. LCK 초대 우승 이후 계속 미끄러지면서 LCK 우승은 물론 롤드컵에도 한 번 못가는 앰비션 선수를 응원하면서 너무 아쉬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롤드컵 준우승에 이어 우승을 차지하더니 레전드 오브 레전드 선수가 되었다는게 너무 좋아요.
애증의 젠지. 올해 스프링 시즌에서 죽을 쓰고 이번 서머 시즌에 좀 잘하나 싶더니 어제 SKT와의 경기 패배까지 다시 열심히 미끄러지고 있는 젠지인데 화이팅. ㅠㅠ
경기장 벽에는 이렇게 LCK 마크가 붙어 있는데요,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이렇게 불이 붙더라고요.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모습에 참 잘 만들었다 하고 감탄했습니다.
경기장 입구 옆쪽으로도 이렇게 경기를 앞둔 두 팀의 스코어와 팀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의 5시 경기는 샌드박스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였고요.
처음으로 입장한 롤파크 경기장에 대한 감상은 너무 멋지고 좋다입니다. 방송으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직관가서 보는 것은 역시 달랐어요. 선수들을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부터 다양한 부분들이 선수들과 관객을 모두 배려한 설계라고 느껴졌습니다.
경기장을 둘러보면서 열심히 감탄하고, 사진찍고. 그리고 드디어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입장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먼저 샌드박스 게이밍의 입장.
이어서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이번 서머 시즌에 폼이 많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드는 기인 선수지만 ㅠㅠ 스프링 시즌에만 해도 엄청나게 활약할 때라 기인 선수가 가장 반가웠어요.
픽밴 후 이렇게 선수석 앞 뒤로 픽한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 뒤로 둥글게 되어 있어서 저 멀리 있는 샌드박스의 팩도 확인할 수 있어요.
선수석쪽만 아니라 이렇게 안쪽 벽으로도 픽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찍히는게 어찌나 멋있던지요. 게다가 이 때 경기에서는 말파이트 픽이 참 인상적이었네요. 역시 기인! 하면서 봤었죠.
경기 중에는 이렇게 선수들의 얼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선수들이 실시간으로 어떤 얼굴을 보여주는지 볼 수 있는 것도 당연히 좋았어요. 물론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얼굴보다 경기화면쪽으로만 관심이 쏠리긴 하지만.
선수석과 관객석이 정말 가깝다라는 것이 느껴진것 중 하나가 이렇게 개인화면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기인 선수의 개인화면을 통해 컨트롤 하는 장면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1경기에서 흐름 좋다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주도권을 내주며 패한 아프리카(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흐름이었던 것 같은데...), 2경기 픽은 이랬습니다.
2경기에서 아프리카의 픽은 라이즈, 리신, 사일러스, 카이사, 갈리오였습니다. 스프링 시즌에만 해도 엄청나게 강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사일러스의 포스란.
이 날 경기 결과는 샌드박스의 승리, 아프리카의 패배였습니다. 사실 저는 젠지 빼고 어느 팀이 이겨도 크게 상관없는 입장이라 이 때도 경기 결과가 그렇구나 했는데 제가 앉은 쪽이 아프리카팀쪽이라서 침울하고 분위기가 좀 안 좋더라고요. ㅠㅠ
드디어 MVP를 받은 서밋, 온플릭 선수와 인터뷰 하는 시간. 개인적으로는 선수들보다 '갓민아', '빛민아', 롤챔스 여신 김민아 아나운서를 실제로 보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
김민아 아나운서를 실제로 봤을 때 예쁜건 당연했지만 생각보다도 훨씬 마르셨더라고요. 역시 카메라 앞에 서려면 일반인보다 살을 많이 뺀 상태를 유지해야하나 봅니다.
앞 경기가 2:0으로 끝나서 조금은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진 후 8시 경기인 담원 게이밍 vs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프링 시즌 순위가 이렇게 나오는데 도원결의 세 팀 젠지, 아프리카, KT의 승패는 지금 다시 봐도 처참하네요. 서머 시즌 초반에만 해도 아프리카와 젠지는 탈출하나 했으나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보니까 슬슬 비슷해질 것 같은 기운이...
진에어의 1경기 픽은 카밀, 세주아니, 사일러스, 자야, 갈리오였습니다. 진에어의 연패와 최악의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는 이때라서 저도 모르게 진에어를 응원했었어요.
롤파크 경기장의 구도가 너무 멋져서 이렇게 와이드로 찍어봤습니다. 이 경기장을 설계하고 만들기 위해 정말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이 날 경기에 나선 린다랑, 말랑, 그레이스, 루트, 노바 5인의 모습. 사실 스프링 시즌에서 말랑 선수의 경기력은 프로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최악 중 최악이었죠. 이 날 1경기에서도 답답해 죽는 줄...서머 시즌에서도 똑같이 연패 중이지만 말랑 선수 경기력은 회복된 모습이라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1경기가 끝나고 담원은 탑 선수를 교체했습니다. 바로 너구리 선수에서 플레임 선수로 말이죠. 한 때 LCK를 호령했던 블레이즈의 플레임을 실제로 보고 어찌나 좋던지요. 블레이즈 시절 앰비션과 플레임을 가장 좋아했던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플레임 선수를 좋아했던 입장에서 잘 생겼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도 그냥 빛이 나더라고요. 저 멀리 있는 플레임 선수를 보는데도 감탄만 나왔습니다.
이어진 2경기에서 진에어의 픽은 자르반, 녹턴, 사일러스, 카이사, 그라가스. 2경기에서 말랑 선수가 시즈 선수로 바뀌고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진에어였지만 결국 패배. 이런 흐름으로 기억합니다.
담원 호잇 선수와 플레임 선수가 MVP로 선정되고 다시 인터뷰 시간. 플레임 선수가 MVP를 차지해서 너무 좋았지만 제 눈에는 갓민아뿐. 근데 이 날 담원의 MVP 예상 이벤트에서 팬심으로 플레임 선수 찍을까하다 쇼메이커 선수 찍은걸 약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
담원의 승리로 경기 종료 후 호잇 선수와 플레임 선수의 MVP 인터뷰. 플레임 선수가 MVP를 받고 나서 갓민아 아나운서의 텐션이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은 분명 착각이 아니었겠죠? 저였어도 그랬겠지만요.
이 날 LCK 첫 직관에서 획득한 아이템입니다. K/DA 장패드는 라이엇 스토어에서 구입했었고, 담원 게이밍의 장패드는 혹시 나도 받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맘에 한번 가봤는데 마지막 남은 거라고 하면서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고 이렇게 인연 아닌 인연이 생긴 담원도 지금은 응원하는 팀이 되었네요.
LCK의 성지 롤파크 첫 방문, 정말 대만족이었던 하루였습니다. 지금도 LCK를 그렇게 즐겨보면서 왜 이제야 직관을 처음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이후로는 롤파크 경기장에 나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혼자여도 즐길 수 있는 롤파크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를 롤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 MIG 프로스트의 경기를 한번 올려봅니다. 처음으로 롤이라는 게임에 집중해서 봤던 롤 인비테이셔널, 특히 이 경기는 너무 재미있게 봐서 지금도 생각나는 대전입니다.
'행복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BIC]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후기보다는 일상 기록 (0) | 2019.10.03 |
---|---|
[리프트 라이벌즈] LCK, 3년 만에 차지한 리라 우승 직관기 (0) | 2019.07.11 |
별이 빛나는 밤에 불타는 토요일 보낸 이야기 (0) | 2015.12.06 |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함께 행복하자 (0) | 2015.12.03 |
오델로 정장 노원점 남자는 수트빨! (0) | 2015.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