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음린

AAW 이어폰, 후반에 맛본 천상의 소리로 종결(終結)

손셉 2021. 8. 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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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W(Advanced Acoustic Werkes) 전반에 들은 이어폰은 음린이인 제게는 좋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느낌이라 기대감도르에 그친 상태에서 AAW 체험 2일차를 맞이했습니다. 훗날 프사이의 특별함을 어느 정도 느끼긴 했지만 적어도 이 때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그러나 후반에는 아예 상황이 달랐고 괜히 AAW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 날의 기록입니다.

 

1. ASH (AAW)

AAW ASH

AAW 체험 2일차의 처음은 ASH였습니다. ASH도 지나가면서 본 적은 있어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골드 바탕에 반짝이 골드가 뿌려진 플레이트가 느낌 있더라고요. AAW 이어폰 유닛이 전체적으로 큼지막하지만 역시 착용감에서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AAW ASH

ASH를 들으면서 금액대에 걸맞은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생각은 들었어도 뭔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고 거기에서 끝이었습니다. 막귀 음린이에게는 프사이나 ASH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디테일함을 캐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어요.

 

 

2. Halcyon (AAW)

AAW Halcyon

다음으로 좀 투박한 디자인에 비해 인기가 높은 편인 할시온(Halcyon) 차례였습니다. 할시온의 경우 특이한 디자인이면서 제 기준으로는 별로인 디자인이라 확실하게 인지는 한 상태에서 소리가 좋다는 평을 계속 접한 덕분에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었어요. 이 때문에 나중에는 전문가 느낌 멋있는 디자인이라고까지 생각하며 기대감을 갖고 들었습니다.

 

AAW Halcyon

핸폰 직결로는 좀 심심할 수 있다고 들었고 기대한 브랜드의 기대한 모델에서 뭔가 느끼는게 없다면 자괴감도 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우선은 직결로 체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보컬을 강조하면서도 정확하고 명료하게 들려주는 소리가 할시온에 대한 첫 인상이었어요.

 

이전 모델에서도 고음에서 막힌 소리 같은 것은 없었지만 특히 시원하게 쭉쭉 뻗는 고음을 들려준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할시온에는 감동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색은 아니고 소리의 표현 방법이라고 해야할지 이전에 들은 네어의 정확하고 정직한 소리 기반으로 할시온만의 매력적인 잔향을 살짝 묻힌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3. CANARY (AAW)

AAW CANARY

AAW의 마지막은 역시 이것 카나리(CANARY)였습니다. 카나리는 사람들의 기대감이나 호평이 워낙 자자해서 기대감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고 디자인 같은 경우에도 AAW 유니버셜 중 최고라서 듣기 전부터 기대감 최고치였어요. 할시온이 좋았으니까 카나리도 당연히라고 생각했고요.

 

AAW CANARY

근데 어랏...음악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답답함을 느꼈고 내 귀가 미쳤나? 내가 지독한 막귀에 음린이인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카나리가 이것 밖에 안 되거나 내가 이것 밖에 못 느끼는 거라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서 소리를 보충하기 위한 DAC를 가지러 달려갔어요.

 

아스텔앤컨 PEE51로 연결하니까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끼긴 했으나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많아서 쭉쭉 메모했던 할시온과 달리 좋은 소리라는 것 말고는 느끼는게 없는 카나리였거든요. 원래라면 어차피 간단한 후기니까 여기에서 접었을텐데 폭풍 검색을 하니 구동이 까다로운 편이라는 얘기가 있었고 특히 기대한 카나리를 그냥 넘기면 억울하고 또 억울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앰프까지 세팅해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aune BU1을 세팅 후 듣기 전에 여전히 느끼는 것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으나 소리를 듣자마자 저의 걱정은 씻은 듯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귀에서 쫙 펼쳐지는 공간감의 매력이 엄청나서 이 안에서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이 때부터는 뭔가를 느끼려고 부담감을 갖기 보단 편하게 즐기자는 생각으로 들었고 카나리를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백번 천번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AW CANARY

카나리는 21년 8월 현재 기준 제 맘 속 1등 이어폰이라 훗날 다시 들은 후기도 추가해봅니다. (라이펜타 미아내 ㅠㅠ) 처음에 접했을 때는 공간감이 아주 좋다는 정도로 끝났으나 다시 들은 카나리는 겨우 공간감이 전부가 아니었어요. 깨끗하고 명료한 소리를 기반으로 마치 카멜레온처럼 노래의 성격에 맞게 자신의 색깔을 바꾸면서 각각의 노래에 담긴 감정이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소리에 귀를 맡기는 느낌으로 들으면 알아서 감동의 소리를 전해주는 카나리였어요. 저음 중음 고음의 밸런스가 완벽할 수록 오히려 심심하게 들릴 때가 있는데 카나리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적어도 제가 느끼기로는 생동감이 정체였습니다.

 

지금까지 노래를 들으면서 생동감을 느낀 유이한 리시버가 솔리테어 P 시리즈 2개 모델이었는데 이어폰 중에는 처음으로 카나리를 통해 이것을 느꼈어요. 보컬이든 연주소리든 마치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소리를 아주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이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제가 수 백번은 들었을 보아 노래가 카나리를 통해 또 다시 진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즐겼었네요. 

 

 

- AAW(Advanced Acoustic Werkes) 이어폰 소감-


이처럼 기대감도르에 그친 전반과 달리 만족스러운 후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감동을 느끼게 해준 할시온과 처음 들었을 때는 물론 다시 들어도 미친듯이 좋았던 AAW 플래그십 이어폰 카나리가 특히요. 그래서 AAW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카나리 프로가 또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제 손에 넣기는 힘들 정도로 비싸지만 적어도 들어볼 순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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