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Sennheiser)는 1945년에 독일에 설립된 음향기기 전문 제조 및 판매 회사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회사라서 저조차 아이리버 프리즘 MP3 시절에 번들로 제공된 MX300과 MX400 덕분에 한참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죠. 그 이후에는 이번 기회에 들은 3개 모델이 전부인데 젠하이저 이어폰은 정말 명성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제대로 느꼈습니다.
1. IE80S - 젠하이저(Sennheiser)
젠하이저 이어폰 체험 스타트는 IE80S였습니다. 스쳐다니면서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진짜 안 땡기는 디자인이긴 해요. 그래도 착용감은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 소리를 들으면서 저음이 괜찮다고 생각했고 계속 들어보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훌륭한 저음 울림과 함께 탄탄한 소리가 좋았습니다. 각각의 소리에 뚜렷한 윤곽선이 있는 것 같은 굵은 소리를 들려줘서 굵은 선으로 그려진 캐릭터 이미지가 머리 속에 떠오르더라고요. 처음부터 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2. IE300 - 젠하이저(Sennheiser)
다음으로 들어본 모델은 IE300입니다. 그래도 젠하이저 이어폰 중에는 꽤 신경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착용감도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네요.
IE300의 경우 80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소리와 울림을 들려준다고 생각했고 더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똑같이 좋았다는 말이예요. 어렸을 땐 몰랐지만 젠하이저가 이 정도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하고 있었어요.
대신 IE300을 들으면서 단점도 발견했는데 신나는 여아이돌 노래를 들을 때는 평소 단단하고 묵직해서 좋던 소리가 아쉽게 작용하더라고요. 소리 하나 하나 놓고 보면 좋은 소리지만 분명 어울리는 장르가 따로 있어 올라운더로서는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3. IE800S - 젠하이저(Sennheiser)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IE800S였는데요, 숫자와 함께 금액대까지 확 뛰었는데도 다운그레이드 디자인을 보여서 아주 많이 아쉬웠습니다. 디자인만 보면 절대 선택하고 싶지 않을 정도지만 결국 이어폰의 본질은 소리니까 일단 착용하고 넘어갔어요.
처음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저음도 약해지고, 울림도 없어지고 당황스럽더라고요. 금액 차이가 한참이나 나는데도 아랫급인 줄 알고 깜놀했었지만 볼륨을 좀 더 먹는 모델인 것을 깨닫고 볼륨을 올려봤습니다. 그래도 앞의 2개 모델보다는 저음과 울림이 약한 것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치만 앞의 2개 모델과 저음만 놓고 봤을 때 그렇고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IE800S였습니다. 저음 대신 중고음이 좀 더 풍성해진 느낌과 함께 여보컬 목소리가 선명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굵은 선의 이미지였지만 여기에서는 조금 얇아진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 젠하이저 이어폰 소감 -
사실 저는 젠하이저가 세계적으로 명성 높고 좋은 브랜드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 무시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MX300과 MX400이 당시 좋은 편인 이어폰이었어도 결국엔 번들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제 기준으로는 너무 투박한 디자인의 이어폰이기 때문에요.
그러나 이번에 젠하이저 이어폰을 다시 제대로 접하면서 저의 생각은 완전히 잘못이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어요. 최근에 이런저런 이어폰 소리를 다양하게 들어본 덕분에 저 따위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그런 브랜드라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고급 브랜드로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젠하이저 그동안 미아내...IE900은 기대감 갖고 들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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