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SHURE)는 1925년 설립된 미국 음향 전문 업체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음향기기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도 이름을 알 정도의 인지도이긴 하지만 일단 저는 몰랐었네요. ^^; 암튼 제가 몰랐을 뿐이고 이 분야에선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이기에 궁금했고 지금은 이렇게 슈어 이어폰을 들어본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실망할 뻔했으나 그래도 마지막에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청음기입니다.
1. AONIC 215 UNI (슈어)
이 날은 슈어 에이오닉 시리즈로 타깃을 정하고 AONIC 215 UNI로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눈에 띄는 예쁜 디자인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무팁이 아닌 폼팁인 것이 좀 신기했네요. 처음이었거든요. 푹신한 건 좋은데 기본 사이즈는 저한테 좀 큰 편이라 오래 착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어팁 사이즈로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니까 넘어가고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나쁘지 않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 편이라고 생각했으나 공간감 부족과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AONIC 50이 이어폰은 아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그래도 슈어라는 브랜드에 기대감이 있었는데 첫 시작이 확실히 아쉬웠어요. 비슷한 금액대 다른 이어폰을 생각하면 특히 더 크흠...
2. AONIC 3 (슈어)
그래도 AONIC 3부터는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디자인부터 바뀌니까요. 파이널 E 시리즈와 나름 비슷하게 생겼는데도 오버이어 착용이라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절반 투명 쉘을 채택한 디자인에 살짝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AONIC 3 소리를 들어보니 공간감이 발전해서 시원한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쭉쭉 뻗는 소리는 아니었고 저음이 약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다른 작업 중에 특별히 집중하지 않고 듣긴 했어도 뭔가 심심한 소리 같다는 생각만 맴돌아서 아쉽게도 AONIC 3만의 매력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3. AONIC 4 (슈어)
제발 슈어의 매력을 이제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AONIC 4로 넘어왔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디자인이 바뀌었고 덕분에 겉에서 보는 매력이 더해져서 살짝 기대해 보았어요.
저음이 약간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는데...그리고...쩜쩜쩜...3와 AONIC 4가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도 허접한 제가 캐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 때도 별로 집중하지는 않았으나 3와 똑같이 심심한 소리라고 느껴지더라고요. 3와 AONIC 4 모두 애매해서 좋다고 얘기하기에도, 나쁘다고 얘기하기에도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딱 보통은 한다 느낌이었어요.
5. AONIC 5 (슈어)
그 전까지 AONIC 시리즈의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기대는 안하고 과연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AONIC 5를 들어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4와 디자인 면에서 큰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디자인이었네요.
그럼 과연 소리는? 슈어 이어폰 AONIC 시리즈에 실망만 가득 안고 감상을 끝내는 줄 알았는데 AONIC 5가 들려준 소리는 저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갑자기 해상력이 확 올라간 덕분인지 이전 버전에서는 듣지 못한 소리를 하나하나 캐치해줘서 노래가 훨씬 풍성하고 좋아지더라고요. 좀 긴가민가 하지만 보컬이 살짝 가까운 느낌도 있었던 것 같고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만족스러웠습니다.
- 슈어 이어폰 AONIC 시리즈 소감-
처음 시작은 슈어? 에이오닉? 그게 뭐? 라는 생각이었다면 AONIC 5는 AONIC 시리즈를 선택할 이유를 소리로 충분히 들려준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꽂힌 것은 AONIC 5 뿐이었으나 제가 대충 듣거나 소리를 잘 모르는 음린이인 이유도 있을테고 말이죠. 슈어 헤드폰이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기대하면서 다음에 다시 기회를 마련하기로 하고 슈어 1차전은 이것으로 끝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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