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음린

뱅앤올룹슨(B&O) 이어폰 A8, 17년 만에 들어보다

손셉 2021. 5.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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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추억의 이어폰이 있습니다. 이번에 기록할 A8을 비롯해 오테 EC7, 소니 E888, 크레신 E700입니다. 고딩 시절인 2004년에 CDP와 함께 좋은 이어폰을 쓰고 싶어서 검색하다 최종 후보에 올려놓고 정보를 찾아 엄청 뒤적거렸던 애들이거든요. 당시에는 최종적으로 선택한 EC7 밖에 들어보지 못했지만 얼마나 찾아봤던지 얘네 디자인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암튼 이제는 커널형이 대세로 떠오른 덕분에 다시는 오픈형인 추억의 이어폰 시리즈를 보거나 듣지 못하는 줄 알았으나 A8 시리즈를 가진 동료 직원분이 은혜를 베푼 덕분에 17년 만에 들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래 듣진 못했으나 추억의 이어폰 뱅앤올룹슨 A8을 직접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들어볼 수 있어 행복했네요.

 

 

 

 

A8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B&O) A8

직접 눈으로 영접한 A8 디자인은 역시나 깐지가 좔좔 흘렀습니다. 당시에 EC7을 택한 것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지만 돈이 많았다면 분명 둘 다 선택했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멋있어요. 오랜만에 접한 오픈형이었으나 A8은 걸이가 있기 때문에 착용할 때도 문제 없이 좋았습니다.

 

 

 

 

뱅앤올룹슨(B&O) A8

A8을 듣기 전인 오전에 A3000을 듣고 난 후라 노래를 들으면서 어쩔 수 없이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는데요, 계속해서 듣다보니까 A8이 가진 매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받은 저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베이스 같은 저음의 울림 소리가 너무 좋게 들렸습니다. 사운드가 좀 비는 스타일의 노래에서는 허전함도 좀 느껴지긴 했어도 사운드가 꽉 찬 풍성한 노래에서 빛을 발한다고 생각했고요. 

 

A8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이승환 형님이 A8의 매력으로 저음을 얘기했다가 음알못이라고 엄청나게 까였다는데 혹시 내가 이승환 형님과 같은 귀...?라는 농담도 던져보면서 아무리 어느 정도 평가가 기울어져 있는 이어폰이라도 케바케로 사람마다 좋아하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추억 속에서만 남아 저 개인한테서 잊혀질 뻔했던 뱅앤올룹슨 A8을 17년 만에 들어본 소감은 역시 좋았다입니다. 단점만 발견하고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음감이 가능했으니까요. 일단 깐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직접 보유까지 하고 싶은 이어폰 A8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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