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final)은 1974년에 설립된 일본 음향기기 회사로 소리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현재는 특유의 편안한 소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파이널 라인업 중에서도 E시리즈는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에 갓성비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드디어 저도 이번에 갓성비를 직접 느낄 수 있었네요. 파이널 이어폰, E시리즈 갓성비 라인업 E500, E1000, E2000, E3000을 통해서요.
1. E500 (파이널)

파이널 E시리즈 중 가장 처음 접한 E500입니다.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별거 없습니다. 별거 없는 정도가 아니라 가볍고 흔한 플라스틱 재질이라 장난감 같은 느낌까지도 들어요. 대신 착용감은 그만큼 좋았는데 엄청 가볍거든요.

소리에서는 가장 먼저 무난하게 괜찮은 저음이라고 느꼈습니다. 듣다보니 소리가 살짝 비는 듯한 느낌도 받았으나 워낙 윗급 이어폰과 비교해서 그렇고 의외로 이런저런 소리를 캐치해주는 것이 좋았네요. 3만원도 안하는 이어폰이면서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좋았는데 옛날 옛적에 아이리버 이어폰 번들로 주던 젠하이저 MX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
2. E1000 (파이널)

500 다음 자연스럽게 E1000으로 옮겼습니다. 디자인에서 포인트를 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업그레이드보다 옆그레이드 느낌이긴 해요. ㅋㅋ 대신 가벼운 무게도 그렇고 역시 착용감 면에서는 비슷하게 우수한 500과 E1000이었습니다.

처음에는 500과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점점 들을수록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채워진 소리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게 실제로 느낀 것인지 아니면 더 좋은 버전이라 그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찌든 저의 뇌 때문인지는 모르겠어요. 뭐 그래도 계속 들어보니까 그렇게 느낀게 맞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긴 했습니다.
3. E2000 (파이널)

E2000에 와서는 나름 고급진 실버와 망처럼 보이는 뒤통수(?) 부분 덕분에 개선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전보다 무게가 좀 더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스펙을 보니까 착각이었네요. ^^; 암튼 여전히 가벼운 무게와 덕분에 편안한 착용감은 이어집니다.

1000과 비교해서 나아졌나? 사실 차이가 나는게 맞을텐데 아쉽게도 저는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둘 다 깨끗하고 편안한, 좋은 소리를 들려줘서 좋다는 생각만 했네요. 이후에 E2000이 1000보다는 그래도 뭔지 모르는 시원한 소리, 좀 더 울림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했는데 실버 디자인에 취한 저의 뇌이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 E3000 (파이널)

2000에서 흐릿했던 실버(다른 색상 있음)가 E3000으로 오면서 반짝반짝 유광 실버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비슷한 스타일의 디자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급이 올라갔다는 느낌인 부분이 맘에 들었고, 가벼움과 좋은 착용감은 여전히 좋았네요.

저음이 괜츈하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E3000 소리 찾기 여행, 들으면서 멘붕이 찾아왔습니다. 2000과의 차이를 진짜로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이전 리뷰도 찾아보고 아컨 꼬다리도 이용해보고 몸부림을 치다가 2000과의 즉석 비교에 나섰는데요,
결론은 차이가 있다.(E2000 vs E3000) 지난 주에 2000을 들은 흐릿한 기억과 느낌만 갖고 비교할 때는 잘 몰랐는데 지식과 장비(아컨 꼬다리)로 무장 후에 즉석 비교를 하니 차이가 확 느껴지더라고요. E3000에서는 노래를 들으면서 풍성한 울림이 느껴졌으나 2000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새로운 발견에 참 기분이 좋았더랬죠.
파이널 E시리즈 이번 리뷰에 들어간 아이들은 대략 E500 2만원대, E1000 3만원대, E2000 5만원대, E3000 6만원대 금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금액만 보면 정말 저렴한데 소리도 저렴할까요? 스스로 음린이 주제에, 이건 단연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대라 아무래도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지만 유선 이어폰 중 저렴한 가성비 이어폰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갓성비 이어폰 파이널 E시리즈(E500, E1000, E2000, E3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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