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음린

메제 이어폰, 깐지 디자인과 감동의 소리

손셉 2021. 4. 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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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제(MEZE)는 2009년 안토니오 메제가 설립했으며 루마니아에 본사를 둔 비교적 최신 브랜드입니다. 아직 많은 라인업을 갖추진 못했지만 제품 디자이너 출신답게 이어폰과 헤드폰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인 브랜드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1등 디자인이라고 생각한 모델들을 드디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깐지 디자인과 감동의 소리를 모두 갖춘 메제 이어폰을요.

 

 

 

 

1. 12 CLASSICS V2 (메제)

12 CLASSICS V2

메제 이어폰 중 가장 먼저 들은 것은 12 CLASSICS V2(12 클래식 V2)입니다. 예전에 나온 모델을 버전 2로 업그레이드 시킨 모델인데 이전 버전과 같은 목재 디자인이 사라진 대신 목재 느낌을 주는 색상을 채택한 것이 포인트예요. 소리의 경우 그나마 만만한 저음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자면 강하지는 않아도 나쁘지 않다? 였습니다. 

 

 

 

 

12 CLASSICS V2

다만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꽉 차야 하는 밝고 경쾌한 노래를 들을 때 소리가 빈 것 같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감상을 얘기하니 재즈나 클래식이 어울리는 이어폰이라고 해서 Joep Beving(윱 베빙)의 An Amalgamation Waltz 1839라는 곡을 추천 받아 들었더니 어쩐지 좋았네요. 아쉽게도 이유를 설명할 길은 없지만요. ㅠㅠ

 

 

 

 

2. RAI SOLO (메제)

RAI SOLO

그리고 저의 입문용 이어폰 1순위로 고려했던 RAI SOLO(라이솔로)로 타깃을 옮겼습니다. 입문이니까 20~30만원대가 적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라이솔로 디자인이 가장 취향이었고 전체적인 평도 좋은 편이었거든요. 먼저 들어본 오테 LS 시리즈와 비교해서 편안하다는 느낌으로 착용감은 괜찮았지만 조금 무거워서 그런지 오래 착용했을 때 귀가 아팠습니다.

 

 

 

 

RAI SOLO

소리로 넘어와서 저음의 경우 강하게 때리는 맛은 없어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중고음 성향 이어폰이라고 들었는데 그건 잘 모르겠어서 일단 고음에 강조를 둔 오테 이어폰과 비교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진건 저렴이 블루투스지만 어쨌든 오테니까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라이솔로 정도면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며 듣고 있었고 선명함도 분명 압승이었는데...딱 고음만 놓고 보니 제 이어폰 소리가 더 좋아서 갑자기 아쉬워졌습니다. 이미 내가 더 좋아하는 고음을 들려주는 이어폰을 갖고 있는데 굳이 20~30만원을 투자하면서 라이솔로를 손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실시간 소리 비교 후에 한 것이죠. 좀 더 날카롭게 찔러주는 듯한 오테 고음이 분명 제 스타일로 더 좋더라고요.

 

 

 

 

3. RAI PENTA (메제)

RAI PENTA

라이솔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RAI PENTA(라이펜타)를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집어오는 중에 한 가지 걱정이 생겼는데 '내가 너무 막귀라서 솔로와 라이펜타의 차이를 못 느끼면 어쩌지?' 였습니다. 가격 차이가 4배 정도 되는데 그러면 자괴감을 느낄 것 같았거든요. 제 걱정과는 별개로 기본 디자인과 색상, 솔로보다 가벼운 무게나 착용감까지 모두 좋아서 첫 느낌은 참 좋았습니다. 청음용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까진 것이 아쉽지만요.

 

 

 

 

RAI PENTA

어쨌든 걱정과 기대감을 모두 안은 채 음악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말입니다...저의 걱정은 진짜 1초 만에 싸그리 사라졌습니다. 라이펜타가 극찬을 받는 이어폰인 이유가 이거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절로 미소가 나오더라고요. 솔로에서 느낀 아주 약간의 답답한 소리,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을 라이펜타가 완벽하게 덮으면서 신세계를 보여줬습니다.

 

저음-중음-고음의 완성도(?), 보컬과 악기의 분리를 포함한 선명도 등 모든 면에서 라이펜타 압승이라고 느꼈고 좀 더 가까이에서 들려주는 보컬도 제 스타일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점에서 감동 그 자체인 인생 이어폰 같아 귀에서 빼기 싫을 정도였죠. 음잘알 헨리가 저희 매장에 직접 와서 사간 이어폰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끄덕했습니다.

 

 

정말로 극적인 차이가 아니라면 소리의 좋고 나쁨을 분명 느끼면서도 왜? 를 설명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디자인 온리'가 아니라 '디자인+소리'를 모두 가진 리시버를 찾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라이펜타와 같은 역대급 소리를 발견할 때의 즐거움도 느끼는 중입니다.

 

메제 이어폰 라인업 중 다른 모델은 금액 대비 디자인과 소리 모두 나쁘지 않다고 소심하게 추천할 수 밖에 없지만, 저에게 디자인과 소리 모두로 감동을 준 이어폰인 라이펜타는 백만원 대까지 커버할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깐지 디자인과 감동의 소리를 모두 가진 이어폰이 여기 있어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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