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무력 담원, LCK를 뒤흔들다
어제는 정말 많은 LCK 팬들이 기다린 꿀잼매치 데이였습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4강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샌드박스와 아프리카의 대결, 역시 4강팀 중 하나인 킹존과 연패로 시작했지만 탑미드의 힘으로 슬슬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는 담원의 대결이 연달아 펼쳐지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죠. 저는 월차에 맞춰 표를 끊었을 뿐인데 맞아떨어졌었네요. ㅋㅋ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는 담원 소속 미x놈 두 명의 엄청난 무력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말이죠. 말 그대로 최강 무력으로 LCK를 뒤흔든 팀 담원 게이밍입니다.
6월 21일 금요일 오후 8시 경기 킹존 드래곤 X vs 담원 게이밍. 오후 5시 경기가 3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늦게 끝나고 조금 늦게 시작했었네요.
먼저 킹존 드래곤 X의 입장. 주전 로스터인 라스칼, 커즈, 내현, 데프트, 투신과 감코진이 보입니다. 내현 선수는 이 날 기분이 좋은지 계속 미소를 짓더라고요.
이어서 담원 게이밍의 입장. 역시 주전 로스터인 너구리, 캐년, 쇼메이커, 뉴클리어, 베릴과 감코진이 보이는데 조명 반짝반짝할 때 찍어서 사진이 망해버렸네요. ㅠㅠ
저는 어차피 젠지 이외에는 아무나 이겨라 모드라서 누가 이겨도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예상은 킹존의 승리, 약간의 바람은 담원 승리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제가 팀을 골라서 직관 가는게 아니고 가끔 금요일 월차일 때, 아니면 토요일에 갔었는데 담원 경기를 여러번 보면서 정들어 버린 것 같아요.
담원 프런트에서 하는 스티커 출첵도 몇 번 해보고 장패드도 받으면서 좋았고, 여기에 플레임 선수가 있고 너구리와 쇼메이커 선수에게도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2등 응원팀인 것 같기도 하네요.
이 날 키플레이어는 탑 라이너인 라스칼 선수와 너구리 선수였습니다. 최근 킹존의 기세가 대단한 것은 라스칼 선수의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왔기 때문이었고 그냥 보여지는 기록처럼 너구리 선수의 기량은 말할 것도 없고요. 너구리 선수의 기록을 보면서 감탄만 나왔었네요.
선수들의 픽밴까지 준비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킹존과 담원의 1경기 시작. 담원 선수들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쇼메이커 선수의 코르키가 보여주는 폭딜이 인상적이었던 경기였습니다.
1경기에서 담원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차지하고 2경기가 이어졌습니다. 2경기 감상평은 '너구리가 만들고 너구리가 던졌다'가 되겠네요. 대신 그만큼 인상적이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됐을 것 같아요. ㅋㅋ
1레벨 딜교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 너구리 선수의 이렐리아는 4레벨에 기어이 솔킬을 따내고 맙니다. '이게 솔킬각 맞아?'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너구리 선수는 '응 맞아'하는 느낌이었어요. 이어서 6레벨이 아니라 5레벨이니까 당한 2번째 솔킬, 혼자 있으니까 당한 솔킬까지 라스칼 선수를 거의 질리게 만들었었네요.
이렇게 압도적인 너구리 선수의 이렐리아와 역시 압도적인 라인전을 보여준 쇼메이커 선수의 아칼리를 중심으로 바텀 지역에서 펼친 한타에서 마저 압도한 담원 게이밍, 승리를 의심하기 조차 힘든 상황을 만들었으나...너구리 선수의 지능이 날아간 뇌절이 반복되면서^^; 패배해버렸습니다. 물론 후반에는 다같이 던지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너구리 만들고 너구리가 갖다 버린 승리여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옆구리 인터뷰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너구리가 갖다 버린 2경기가 끝나고 이 날의 마지막 3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너구리 선수의 카밀과 쇼메이커 선수의 아칼리 픽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였죠. 우리는 탑 미드 밀어붙여서 승부한다고 말하는 느낌.
정글 라인에서 양 팀 탑과 정글 2:2 싸움에서 양 팀 정글 사망으로 상황 종료라고 생각했으나...너구리 선수는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저기를 들어가다니요!!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본 플레이이긴 했지만 너구리 선수의 탑신x자 패기가 너무 멋있었고 김동준 해설의 기가 찬다는 웃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ㅋㅋ
탑 라인전은 이겼으나 압도하지 못했고, 미드 라인전은 CS에서 약간 밀렸고, 정글은 조금 말렸으며, 바텀 라인전은 심각하게 망해가던 초반 상황을 보면서 킹존이 승리할 것 같았습니다. 이 장면 바로 몇 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미드 라인에서 열심히 올라온 쇼메이커 선수가 킹존 5명에게 꼬라박으며 끝나는 건가? 하는 약간의 의심과 함께 뭔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걸 진짜로 해냈습니다. 물론 타워를 낀 싸움이었고 진혼곡까지 있었지만 2대5 싸움이었는데 쇼메이커 선수와 너구리 선수가 이걸 만들더라고요. 좋은 의미의 미x놈들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한타였습니다.
저 장면에서 쇼메이커 선수의 콜(?)이 또 인상적이었는데요, "아 다 비켜요~, 아 다 비키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에 현장 관람객들도 다 빵터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3경기, 쇼메이커 선수가 만들고 쇼메이커+너구리 미x 상체 두 명이 완성했습니다.
깔끔하게 2승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어쨌든 연승에 성공한 담원 게이밍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쇼메이커 선수와 너구리 선수의 엄청난 경기력에 여운이 남은 상태였어요.
3경기 MVP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쇼메이커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엄청나게 과감한 돌진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이끌었으면서도 노데스로 3경기를 마쳤어요. 1승 4패의 언럭키픽 아칼리였는데 이것으로 2승 4패가 되었네요.
너구리 선수의 옆구리 인터뷰를 볼 수 없었던건 조금 아쉽지만 서폿인 베릴 선수가 MVP를 받은게 반가웠고 쇼메이커 선수의 인터뷰도 재미있어서 만족했습니다. 형들 말을 따라 제대로 닦아낸 쇼메이커 선수 최고.
탑 라이너 너구리 선수와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선수 두 명 상체의 최강 무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경기 종료 후 LCK 순위는 다시 한 번 요동쳤습니다. 여전히 초반이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패배와 담원의 승리로 최고의 경기력을 가졌다고 불리던 '4강팀' 기준이 무너진 것이죠. 그리고 젠지의 서부리그 입성도 무너졌...ㅠㅠ
이 날은 5시 경기에 이어 8시 경기까지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결과 모든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엄청나게 늦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팬미팅을 시작한 시간이 밤 12시 5분쯤이었나...그래도 모든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저는 사진 몇 장만 찍고 지하철 막차 타고 집에 왔지만.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담원이었고 승리를 이야기하는 플레임 선수였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느껴졌던 건 저뿐인걸까요? 너구리 선수가 워낙 잘하고 있어 섬머시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플레임 선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인내하면서 꼭 실력으로 기회를 찾아왔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서브 선수들도요.
쌍끌이 캐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담원은 이렇게 잘 나가는 중입니다. 제가 최고로 애정하고 응원하는 젠지지만 어떻게 젠지한테 진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어쨌든 이번 경기에서 두 명의 선수가 보여준 최강 무력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어요.
앞으로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담원 게이밍이길 바랍니다.
다른 선수들도 묻어간다는 평가를 들으면 속상하잖아요? 지금도 다 잘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더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담원 게이밍이 너구리와 쇼메이커 투맨팀이 아니란걸 증명하길 바라요. 담원의 모든 선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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