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마지막 달은 LCK팬에게, 특히 타이거즈팬에게 슬픈 소식이 쏟아진 달이었습니다. 12월 9일 고릴라 강범현, 쿠로 이서행 은퇴, 12월 17일 스맵 송경호가 은퇴하면서 이제 타이거즈 출신 중 현역 선수는 피넛 한왕호 밖에 남지 않게 되었거든요. 최애팀을 따로 두고 있어 마음껏 응원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유쾌한 타이거즈는 분명 멋진 팀이었습니다.
12월 9일 고릴라 강범현 은퇴
LCK 최초 서포터 통산 4,000 어시스트의 주인공 고릴라 강범현. LCK를 대표하는 서포터 중 한 명으로서 오랫동안 프레이와 함께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보여준 고릴라입니다. 샌드박스에서 보낸 올해는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지만, 끝내 대기록을 세운 고릴라는 LCK 최고의 서포터 중 한 명이 맞습니다.
12월 9일 쿠로 이서행 은퇴
페없쿠왕이라는 조금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지만 신계의 페이커에 가장 가까웠던 인간계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 끝내 1인자가 될 순 없었지만 오랫동안 LCK 최상급 기량을 유지한 쿠로 역시 LCK의 대표 미드였습니다. 에이징커브 탓인지 고릴라처럼 마지막 시즌이 아쉬웠지만, 긴 시간동안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드 라인에서 너무 잘해줬어요.
타이거즈 대표 선수, LCK 대표 탑 중 하나로 오랫동안 군림한 스맵 송경호. 꾸준갑으로 유명한 타이거즈 출신 선수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더 오랫동안 좋은 기량을 보여준 스맵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시즌 KT 선수 중 혼자 분전하던 모습은 1~2 시즌만이라도 더 스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을 정도로 멋있었기 때문에 은퇴 소식이 더 아쉬워요.
얼마 전에는 스맵, 프레이, 피넛, 고릴라, 호진, 쿠로가 총출동한 모습을 공개했는데, 저는 방송을 보지는 않았지만 사진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직 숙소생활을 하는 현역 선수라서 모이기 힘들었을텐데 시간을 내서 찾아온 피넛을 포함해 타이거즈 출신 주전 멤버가 모두 모인 모습을 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호진 은퇴가 아쉬웠고, 프레이 은퇴(2번째)가 아쉬웠지만, 2020년 고릴라-쿠로-스맵이 한 번에 은퇴한다니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켜본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준 유쾌한 팀 타이거즈 출신 선수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전성기 SKT T1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몰아붙였고, LCK를 휩쓸며 LCK 황금기를 이끈 타이거즈처럼 언제 어디서라도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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