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친구들과 1일차를 보내고 2일차를 맞이하는 날이었습니다. 당일 합류하기로 한 준식이가 늦잠을 자서 비행기를 놓치게 되어 할 말을 잃었지만...ㅋㅋ 무작정 공항으로 가보라고 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기도 했던, 제주도 여행 2일차의 함께한 좋은 경험들입니다.
원래는 아침에 김포공항에서 준식이 픽업 후 같이 오는 계획이었지만 3명만 오게된 용담생국수입니다. 고기국수를 많이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국물도 좋고 맛있었어요. 더운날 시원~한 한치물회도 좋았네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는 근처에 있는 용두암에 방문했습니다. 거창하게 꾸며져 있는 곳은 아니지만 잠깐 들러서 오롯이 용두암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부분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용두암을 조금 멀리에서, 비슷한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멀리서 바라보는 용두암도 좋았지만, 주위 암석이나 바위도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산물답게 예뻐서 이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 찍었네요.
준식이와 만나기 전에 또 하나 들른 곳은 절물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곧게 뻗은 나무들로 빽빽해서 공기가 참 좋더라고요.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마스크를 벗고 들이마시는 공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로.
마스크가 일상화된 현재지만 ㅠㅠ 맑은 공기를 마시러 오는 휴양림에서까지 마스크는 아깝죠.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채 이 좋은 공기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던 중 선글라스 파손으로 좌절한 세일이 ㅋㅋㅋㅋㅋ 고리던지기 내기 꼴찌에 선글라스를 밟은 충격 때문은 아니고 그냥 쉬는거였지만 바로 직후라 그런 느낌의 사진처럼 연출된 것이 재미있었네요. ㅋㅋ
걷다보니 12간지 동물상들이 늘어서 있어서 토끼띠인 저는 묘의 새촘이와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각각에 해당하는 동물을 바로바로 댈 수는 없지만, 여전히 꾸러기 수비대 노래로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동물을 연상하는 추억과 습관이 있어서 정겨워요.
드디어 준식이의 제주도 공항 도착 소식을 접하고는 픽업 후 함덕찜으로 향했습니다. 다양한 해물과 불고기가 들어있는 함덕두루치기는 비주얼처럼 맛있고 좋았고,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니까 만족감 짱짱! 제주도 여행 4인 여기에서 완성!
푸짐한 점심식사 이후엔 근처에 위치한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4년 만에 와본 함덕해수욕장은 시그니처인 카페 델문도도 그렇고 역시 그대로더라고요.
함덕해수욕장의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유명한 빵집인 오드랑베이커리에 들러서 산 마농바게뜨와 편의점에서 산 커피로 후식타임을 가졌습니다.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며 카페 델문도도 가보고 싶었지만 그냥 노상도 좋더라고요. ㅋㅋ
함덕해수욕장 이후에는 만장굴로 달려서 찾아왔습니다. 7년 전에는 문 닫은 시간에 도착해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던 곳인데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하니까 좋더라고요. 멋진 동굴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기고~
만장굴에 오면 이렇게 멋진 동굴 안을 실컷 걸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가디건 생각이 날 정도로 여름에 와도 추운 곳이라는 것, 혼자일 경우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길도 꽤 있다는 것도 방문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으로 전 날 오지 못한 준식이를 데리고 수목원길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좀 이른 시간에 와서 분위기가 살지 않는 느낌이긴 했지만 저녁식사 전 간식 느낌으로 먹은 파인애플 주스와 흑돼지강정 맛 굳굳!
사실 만장굴에서부터 비가 꽤 와서 이후 성산일출봉에 가지 못했고, 바베큐 파티도 망하는가 했는데 운이 좋게도 비가 그치더라고요. 덕분에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이렇게 다섯손가락펜션의 정원을 만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일 다섯손가락펜션 정원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는 팟은 저희 밖에 없었는데 넘모 맛있는 고기와 새우, 전복, 그리고 술로 저녁식사를 하며 이 멋진 여유를 즐겼습니다.
바베큐파티만으로 밤을 마무리하기에는 아쉬워서 해안길을 따라 걸어 고내포구까지 와봤습니다. 여기에 뭐가 있어서 온 것은 아니고 그냥 걷다가 왔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맥주 노상의 여유도 즐기면서(속이 안 좋아서 다른 애들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밤에 참 예쁘지만 다섯손가락펜션의 정원은 맑은 날씨에도 이렇게 좋습니다. 펜션 이름처럼 다섯 개의 동만 있어서 더 쾌적하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저만 이상하게 에어컨 바람에 알레르기 같은 반응이 있어서 얼른 씻고 밖에 나와서 대기중이었는데 준식이가 아침의 여유를 즐기는 중이길래 함께. 떠나기 싫었지만 마지막 날이니 이 좋은 펜션도 보내줘야 했죠.
펜션에서 체크아웃 후 도착한 애월집에서는 돈까스와 비빔국수, 돔베고기를 시켰는데 다들 만족감이 좋았습니다. 자체평점 A이상! 11시쯤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는 맛집이라 1빠로 도착한 우리 타이밍이 또 좋았습니다.
해안도로쪽에 위치한 애월집이라서 식사 후에는 탁 트인 제주도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맑은 하늘 아래의 맑은 바다 경치를 즐기니까 더 좋았네요.
근처에서 뭔가 둥둥 떠다니길래 자세히 봤더니 해파리가 있더라고요. 수족관이나 영상말고 실제로 바다에 떠있는 해파리를 처음봐서 별거 아닌데도 신기했습니다.
식사 후 공항가는 길에 경치 좋은 카페를 찾아 헤매다가 발견한 하귀1629. 카페 앞에 있는 "어쩌다여기까지"라는 문구처럼 현지인이 아니라면 발견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있어요. 저희는 이 문구에 끌려서 들어간거였는데 외관처럼 작은 동네카페지만 포근하고 좋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볼록거울을 발견하면 사진 찍고 싶어지는 습성 때문에 차에 타기 전에 모여서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하귀1629 앞에 있어요. ㅋㅋ
렌트카 반납 후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 공항에 들어가는 길, 비행기 탑승하는 길. 꿈만 같았던 제주도 여행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시아나 항공이었고, 비행기 안에서 준식이와 최후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이 진짜로 끝나는 순간이었죠.
원래는 홀로 여행을 생각하면서 친구들한테 툭 던져봤을 뿐이지만, 호응이 좋아 나름 대규모가 된 이번 제주도 여행은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코로나의 심각 위험이나 한 주 뒤에 온 태풍을 피한 것도 나이스였지만, 다른 것보다 이 좋은 제주도 경치와 맛 좋은 음식을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나눈 추억이 남았으니까요. 만족도 1000% 제주도 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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