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명예의 전당 방문과 한국e스포츠 20년사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장소 e스포츠 명예의 전당(e-Sports HALL OF FAME)입니다. e스포츠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해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그곳, 이번에 방문했어요. 최애팀 젠지(Gen.G)의 젠지훈 단장님과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부장님이 나서 e-토크쇼 '한국e스포츠 20년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이 참에 젠지훈 단장님도 보고, 토크쇼도 보고, e스포츠 명예의 전당도 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다녀왔습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11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e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SKT T1의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는데 지금 이 모습을 보니 올해 Worlds2019 롤드컵이 또 아쉽네요. 엉엉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HALL OF FAME이라는 멋진 간판과 블리즈컨 우승을 기념하는 멋진 트로피가 인상적인데요, 이 때 홍진호 선수의 경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역시 이벤트전의 제왕!이라고 생각해봅니다. ㅋㅋ
e스포츠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도 이렇게 걸려있어요. 자세하게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e스포츠를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방문했을 때 한 번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라고 e스포츠라는 걸 잘 아는건 아니라서 저도 읽어보면 좋겠지만 귀찮아서 그만 ^^;
여기서부터는 e스포츠의 역사를 그려온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에는 좋은 선수들이 모인 정도의 팀이었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팀 IS(Ideal Space)입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선수가 한 팀이라니! 잘은 모르지만 이 때에도 이미 화제였던 것 같고, 세 명이 모여서 한창 재미있게 인터뷰를 했던 프로그램도 봤던 것 같아요. 아마도?
스타크래프트 사대천왕을 아시나요? 사진처럼 홍진호, 이윤열, 임요환, 박정석 선수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이 선수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기도 하늘을 찌를듯해서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그런 조합이었습니다. 사대천왕 선수들이 모두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치고 박던 그 때를 떠올려보면 또 그리워요.
하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 사대천왕의 시대는 가버렸고 신 사대천왕이라고 할 수 있는 택뱅리쌍의 시대가 왔습니다. 당시 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 선수로 구성된 택뱅리쌍이 보여준 포스도 정말 어마어마 했었죠. 이들의 맞대결 소식은 언제나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고 흥분하게 할 정도로 대단했고 저 역시도 즐겼습니다.
택뱅리쌍에서 시간은 또 흘렀고 스타크래프트 대신 리그오브레전드가 대표하는 현재. LCK팬들은 SKT T1이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2017년 삼성 갤럭시가 우승을 차지한 모습까지 지켜봤을텐데요, 특히 저는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가 최애팀이었어서 2017년의 감동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이후에는 우승이...? ㅠㅠ) 스타크래프트2 최강자 중 한 명인 김유진 선수의 WCS 우승 장면도 보이네요.
우리나라 워크래프트3 역사 중에는 Moon이라는 아이디를 쓰며 제4의 종족이라고도 불리는 어마어마한 선수, 장재호 선수가 있죠. 신들린 워크래프트3 실력을 가진 장재호 선수의 존재를 알고는 워크래프트3 리그도 가끔씩 시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걸린 그루비(Grubby) 마누엘 쉔카이젠과 스카이(SKY) 리샤오펑 선수도 알고 있어요. 실제로 이 선수들의 경기도 항상 화제가 되었는데 저도 진짜 재미있게 봐서 챙겨본 것이 아닌데도 이 선수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항상 '문(Moon)'을 응원하면서 봤지만요.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워크래프트3 선수로 뛰었다는 박승현 선수는 잘 모르지만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를 즐긴 이민석씨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두 명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즐겨보면서 자주 얼굴을 봤고, 그래서 소식을 접했을 때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한 故 우정호 선수의 모습까지 걸려있었네요.
프로게이머들이 경기에서 사용한 애장품들도 전시되어 있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세팅할 때 사용했던 자부터 ㅋㅋ 홍진호 선수의 유니폼, 이영호 선수의 우승트로피, 롤드컵 우승 당시 큐베와 크라운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까지 이렇게 보니까 또 반갑더라고요.
우리나라 e스포츠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선수들을 특히 눈에 띄게 걸어 놓은 모습도 있었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대우이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본좌라인과 콩^^;...그리고 비수 김택용, 폭군 이제동과 리그오브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 문 장재호, 벵기 배성웅, 프레이 김종인 선수 모두 대단한 인물들이죠. 제가 가장 좋아했던 두 선수는 여기에 걸려있지 않지만 실제 이룬 업적이나 성적만을 놓고보면 당연히 이들이 올라있는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역사상 가장 좋아했던 두 명의 프로게이머 퍼펙트테란 제로스(XellOs) 서지훈 선수와 앰비션(Ambition) 강찬용 선수의 모습도 너무나 당연한거지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비록 2경기까지만 볼 수 있었지만 퍼펙트테란 서지훈(XellOs) 선수의 결승전을 직접 봤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요. 최고의 실력자 중 한 명이지만 최강자의 위치에 선 것은 단 한 번이었던 서지훈 선수의 광팬이라 미끄러질 때마다 안타까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WCG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낸 모습도 있었고, MBC게임의 팀리그를, 말 그대로 지배하며 저를 포함한 팬들에게 즐거움을 잔뜩 준 서지훈 선수이기도 했지만요.
끝내 두 번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불꽃을 보여주며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서지훈 선수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군 에이스에서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것 같아 슬펐지만 승리를 따내며 멋진 경례를 보여주던 서지훈 선수의 모습도 있었어요. 저는 정말 서지훈 선수의 팬이라서 행복했고, 지금도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로 저를 매료시킨 앰비션(Ambition) 강찬용 선수. 역시 최고의 실력을 가졌음에도 전 세계 롤팬들이 인정하는 롤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매년 놓칠 때마다 안타까웠고 서지훈 선수를 떠올리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결국에는 모든 롤 프로게이머가 꿈꾸는 롤드컵 무대에서 활약했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면서 Legends Never Die의 주인공이 된 앰비션 선수에게 너무 감사하고, 역시나 팬인 저를 자랑스럽게 하는 현 스트리머 강찬밥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ㅋㅋㅋ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제 마음속에서 최고의 프로게이머는 서지훈과 강찬용 이 두명입니다. 선수시절 저에게 최고의 플레이와 함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준 서지훈과 강찬용 선수의 앞날에 밝은 미래만 있길 바라요.
사실 이 날 명예의 전당 구경이 메인은 아니었는데...ㅋㅋ 어쨌든 e-토크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수현 아나운서는 '이게 왠 개꿀'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습니다. 젠지훈 단장님과 남윤성 부장님이 나오는 모습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모의 안경누나가 등장하니 좋지 않을 수가요. >.<
저의 최애팀 젠지훈 단장님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날, 그리고 e스포츠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과 가까이에서 e스포츠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이영호와 스코어 선수를 아끼는 젠지훈 단장님과 고인규, 어윤수 선수를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남윤성 부장님이 있었고,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던 말도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는 너무 멋진 선수들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이윤열 전 선수, 페이커 선수와 함께 사진도 찍고 왔어요. 쑥스러운데 이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개꿀잼! ㅋㅋ
처음으로 방문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저에게 너무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줬습니다. 오랫동안 e스포츠를 즐겨온 저에게 어렸을 적 기억을 다양하게 떠올리게 해줬고 젠지훈 단장님과 안경누나 김수현 아나운서도 보게 해줬으니까요. 키키
그래서 말이죠. e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방문해서 즐겨보시길 추천하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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