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VP 데프트! 경기 직관 후기
19년 7월 13일 LCK 8시 경기는 킹존 드래곤 X vs 담원 게이밍이었습니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롤드컵을 제패한 IG를 이겨냈지만 가장 최근 LCK에서 조금 비틀거린 킹존과 리프트 라이벌즈에서까지 엄청난 활약을 하며 LCK 모든 팀 중 가장 기세가 좋았던 담원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담원의 우세가 점쳐지는 매치였죠.
그러나 최근 폼이 많이 올라온 라스칼 선수가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데프트 선수가 제대로 캐리한 경기가 나왔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 날의 주인공은 데프트 선수였어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꿀잼인 경기를 직관할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얼마 전 기사 중에 아트토이(Arttoy) 전시 소식을 접하고는 이번 직관 때 보기를 기대했는데 직접 눈에 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아트토이의 주인공은 왼쪽부터 문도, 징크스, 티모, 리신, 그리고 알리스타...? 맨 오른쪽은 좀 헷갈리지만 어쨌든 이 다섯입니다.
여기 널려진 그림들은 아마 아트토이 기획 단계에서 나왔던 스케치나 그림들 같아요.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찍어봤습니다.
앞 쪽으로는 색칠하지 않은 버전의 아트토이들이 있었고 뒤에는 이렇게 채색이 들어가기 전의 모형이 있었습니다. 아참, 원래 여기는 바론과 롤 챔피언들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던 곳인데 그게 없어졌더라고요.
저는 모든 게임을 예쁜 여자 캐릭터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롤을 그렇게 즐겨할 때 조차 티모를 한 판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그래도 티모는 귀엽습니다. 티모 커엽
LCK 앰블럼이 빛나는 정 중앙에도 대형 아트토이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징크스도 귀엽지만 그래도 제 스타일은 역시 티모였기 때문에 셀카도 티모와 함께 했어요.
보니까 이번 아트토이는 핸즈인팩토리라는 곳과의 콜라보인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콜라보를 쭉 진행하면서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럭스충&베인충 답게 럭스와 베인 기대합니다. (베인은 꼭 사랑의 추적자 버전으로...)
롤 아트토이 출시를 기념해 이렇게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키체인은 금방 떨어지고 제가 도착했을 쯤엔 없을 것 같아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제가 도착한 시간에도 정말 많이 남아있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바로 이벤트에 참여했고 커여운 티모로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젠지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 다른 팀은 아무나 이겨도 상관 없음. 이게 저 개인의 응원 기조였기 때문에 여러번 직관 다니면서도 제대로 팀을 응원해 본 적이 없고 그냥 아무 팀 슈퍼플레이에 감탄하기만 했는데요(젠지 경기는 직관 한번도 못해봐서 ㅠㅠ), 이번에는 담원 게이밍을 응원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애팀 젠지 다음으로 좋아하거든요.
경기장에 7시 40분쯤 입장했는데 아직은 경기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서 선수들이 세팅 후 손을 풀고 있었습니다. 좌석을 봐도 아직 입장하지 않은 관객이 많은 상태죠.
직관 갔을 때 찍는 셀카는 상수라서. 6일 전 리프트 라이벌즈 때와 똑같은 겉옷에 바지, 신발이라 조금 부끄럽긴 한데 요즘 가장 아끼는 옷이라 주말마다 똑같이 입고 다니고 있어요.
담원 게이밍 선수들이 열심히 손을 풀고 있는 장면을 조금 가까이에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제가 월차 쓴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만 직관을 다니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거의 담원 경기가 있어서 실제 모습을 가장 많이 본 팀이기도 하네요. ㅎㅎ
그리고 또 한 쪽에서는 킹존 드래곤 X 선수들이 열심히 손을 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담원을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팀!
언제나처럼 경기장 바깥에는 담원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 X의 경기와 스코어를 알리는 빔(?)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경기 시작 전 0대0의 긴장된 상황.
담원 게이밍 팬미팅 장소에는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경기 종료 후 사인회를 가졌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패배한 날이었기 때문에...
요즘 LCK에서 탑 너구리 선수와 미드 쇼메이커 선수의 쌍끌이 캐리로 가장 핫한 담원 게이밍이 먼저 입장하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어요. 이 날도 너구리 선수는 어떤 미친 모습(좋은 의미의)을 보여주고 쇼메이커 선수가 최고로 멋진 쇼를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아마 솔킬을 가장 많이 딴 탑솔러가 너구리 선수일텐데 1경기 초반 그 잘하는 블라디를 잡고도 라스칼 선수에게 솔킬을 내주고만 너구리 선수였습니다. 캐년 선수가 곧바로 침착하게 만회해줬기 때문에 큰 손실은 없었지만 솔킬을 해야할 선수가 내주는 모습에 불안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옛날 앰비션 선수가 퍼블션으로 불리면서 퍼블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것처럼 너구리 선수가 실수로 퍼블 또는 킬을 내주는 것 역시 상수라는 듯 금방 한타에서 만회해버린 담원이었습니다. 엄청나게 격차를 벌린 후 조금은 안일한 플레이로 시간을 끌려버린 담원이었으나 그래도 무난하게 압살한 1경기였네요.
골드 그래프에서도 담원이 뒤집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너구리 선수의 딜은 진짜 말할 것도 없었어요. 요즘 롤판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또 너구리 선수의 딜량이죠. ㅋㅋ
김민아 아나운서가 그저 빛빛빛이라는 점도 상수. 이마를 살짝 깐 모습도 너무나 매력적인 김민아 아나운서, 갓민아여서 눈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날 직관 위치는 맨 앞 2번째 줄이었는데 정말 선수들이나 경기석 모두 가까이 보였어요. 가까이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과 화면을 담은 사진인데 역시 사진으로 볼 때는 좀 더 멀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1경기에 이어 2경기도 당연하다는 듯 담원의 바텀이 크게 밀리면서 담원 입장에서 불안한 라인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쇼메이커 선수의 쇼가 시작된 순간입니다. 피가 3분의 1정도 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귀환을 누른 상태, 내현 선수가 방해해보려고 한 번 가봤을 뿐인데 쇼메이커 선수는 이걸 킬각을 보더라고요. 관중석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플레이를 보고 엄청 놀랐더랬죠. 언제나 느끼지만 쇼메이커 선수는 진짜 물건입니다.
담원이 조금씩 킬을 늘려가면서 주도권을 찾아오는 중이었는데 너구리 선수가 욕심을 부리면서 결정적인 킬을 내줍니다. 이 킬 이후에 킹존의 스노우볼이 너무 빨리 굴러가버렸어요. 너구리 선수가 욕심부리다가 뇌절하는건 그냥 당연한거라 언제나 감수해야하는 부분이지만 확실히 숙련도가 다른 픽보다 떨어져 보이는 갱플랭크여서 아쉬웠던 순간이네요.
너구리 선수의 데스 이후 스노우볼이 엄청나게 굴러갔고 담원 2경기는 끝났다라는 생각만 있었는데 역시 담원은 담원이었습니다. 엄청난 무력으로 미드 억제기 근처에서 한타 승리를 가져온 것이죠. 그렇지만 에이스를 시킨게 아닌 순간 여전히 불리했던 담원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열린 다음 한타에서 대패 후 바로 경기를 내준 담원이었습니다. 쇼메이커 선수가 마지막에 분발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내현 선수의 아지르가 한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데프트 선수는 딜링머신답게 그냥 하루 종일 딜을 꽂아넣었기 때문에 당연히 잘했고요.
결국 1대1 상황 풀세트 접전까지 간 상황에서 데프트 선수는 징크스를 꺼내들었습니다. 담원에 자르반과 알리스타가 있는데 징크스?라는 생각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대단했어요. 저를 포함한 담원 응원석에서도 놀랐었는데 담원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이 때부터 불안한 촉이 왔습니다. 너구리 선수는 5밴 먹고 어울리지 않는 카르마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기도 했고요.
아니나 다를까 3경기 초반 데프트 선수의 징크스가 라인전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의 맛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캐년 선수 최악의 실수까지 겹친 순간입니다. 저기 용 둥지 바깥에 깃발이 있는데 자르반이 아직까지 용 둥지 안에 있다뇨!
자르반 용의 일격 쿨을 기다리며 화염용한테 얻어맞으면서도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캐년 선수였으나 실수는 이어졌습니다. 용의 일격을 찔렀는데 깃발이 없어요!! 뒤늦게 점멸을 사용하며 넘어갔지만 이 때 이미 상황 종료였죠. 요새 엄청난 경기력이 화제였고 1경기에서도 좋았던 캐년 선수가 이런 실수를 해서 더 안타까웠던 순간입니다.
봇 라인전은 철저하게 깨졌고 정글 자르반까지 말린 담원 게이밍이었으나 3경기에서도 저력을 보여준 한타는 나왔습니다. 용 앞 한타 싸움에서 데프트 선수의 징크스를 제대로 포커싱했고 승리한 것이죠.
한타 승리로 어느 정도 맞춰가는 순간이었으나 너구리 선수 킬각을 포착한 킹존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너구리 선수의 이 데스가 킹존의 승리로 직결되었다고 봐도 되는 순간이었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는 너구리 선수를 탓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킹존 선수들이 너무 잘 노렸다고 봐야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1경기부터 3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킹존 드래곤 X가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미칠듯한 포스와 연승을 달리던 담원을 깬 킹존이 정말 대단해서 감탄과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날 경기 중 결정적이었던 순간만 설명하느라 주인공이었던 데프트 선수 얘기는 없었는데...딜량 그래프로 보이는 것처럼 데프트 선수의 징크스는 어마무시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번 시즌 데프트 선수가 MVP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 동안의 설움을 던져버리려는 듯이 단독 MVP 수상에 성공한 데프트 선수입니다. 딜링머신 데프트! 이즈리얼과 징크스의 딜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어요.
데프트 선수의 수줍은 듯한 모습과 인터뷰 장면. 수줍어하면서도 3경기에서 이길 각이 보여서 징크스를 골랐다고 말하는 데프트 선수는 멋있었습니다.
데프트 선수가 박보검 닮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던데...ㅋㅋ 저 역시도 요즘의 데프트 선수가 너무 빛나고 잘생겨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 아닌가봐요. 어떤 분야든 절정의 실력과 기량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멋있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데프트 선수보다는 갓민아 아나운서를 가까이에 담고 싶어서 찍었을 뿐. 김민아 아나운서에 집중했지만 데프트 선수의 비율이 진짜 좋다고 생각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경기 내용 중 데프트 선수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담원을 응원한 입장에서 이 날 적팀이라고 할 수 있는 데프트 선수는 2경기 MVP를 독차지한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데프트 선수의 이즈리얼을 보면서 왜 데프트 선수한테 이즈리얼을 줬니...징크스를 보면서 왜 징크스를 줬니...하는 원망 아닌 원망이 들 정도로요. ㅋㅋ
데프트 선수는 이 날 징크스 픽을 승리로 마무리했고 원래도 장난 아닌 징크스를 마치 승리의 상징처럼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징크스 40전 37승 3패, 잘 모르지만 모든 롤 프로 선수 중에 특정 챔피언으로 이런 미친 전적을 가진건 데프트 선수 밖에 없지 않나요?
요즘 너무 멋진, LCK의 보물 데프트 선수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활약하길 기대하면서 이번 직관기를 마무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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