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파이어 오디오(Campfire Audio)는 미국의 음향회사입니다. 나무위키에 별다른 정보가 없어 그냥 넘어가보면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브랜드였어요. 투박한 디자인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이어폰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그러나 디자인만 보고 실망할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메카닉 디자인(?) 모델의 이어폰을 먼저 들어보고 깨달았습니다.
1. IO (Campfire Audio)
캠프파이어 이어폰 첫 빠따는 IO입니다. 디자인을 자세히 보지 않을 때는 단순히 투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이 메카닉 디자인이 의외로 예뻤어요. 청음용이라 칠이 좀 벗겨진 상태에서도 느낌 있는 디자인인데 신품은 얼마나 예쁠지 궁금해하면서 엉키지 않는 재질의 케이블이 맘에 든다고 생각했어요.
IO는 처음에 듣자마자 신기한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었는데 특히 타격감이 있는 소리를 특이하게 들려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음색을 갖고 있어서 여아이돌 그룹 노래를 들을 때는 텐션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으나 예전 같았으면 단순히 단점이라고 생각했을 이 소리도 나쁘지 않았어요. 일단 음색과 상관없이 고음을 잘 올려주는 느낌이었거든요.
2. Andromeda 2020 (Campfire Audio)
다음 차례는 안드로메다 2020(Andromeda 2020)입니다. 역시나 IO와 기본 하우징은 동일하기 때문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드로메다가 가진 녹색도 좋았네요. 여기에서는 금액이 확 뛰는 단계라 얼마나 좋아질지 궁금했습니다.
안드로메다에서는 IO에서 들린 특이한 소리가 없었고 전체적으로 좀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음색은 그대로여서 이 음색이 캠프파이어 메카닉 디자인 고유의 색깔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전보다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고도 느껴서 업그레이드가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3. ARA (Campfire Audio)
캠프파이어 이어폰 메카닉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들은 아라(ARA)입니다. 알록달록 색상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칠까짐이 없는 부분이 괜찮았어요. 그래도 제 취향으로는 캠프파이어 메카닉 디자인 이어폰의 경우 알록달록이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네요.
처음에는 강력한 소리가 사라진 대신 부드러워졌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앞의 두 개 모델보다 볼륨을 많이 먹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다음 좀 높여보니까 그 때서야 소리를 좀 더 제대로 들을 수 있었어요.
보컬이 더 뚜렷해지고 가사가 잘 들린다고 생각했는데 해상력이 올라가서인지 보컬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소리 하나하나가 더 잘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색이나 기본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소리를 꽤 정직하고 정확하게 찍어 들려주는 점에서 가우디오 이어폰인 네어 어둠 버전이라는 생각을 해봤네요.
- 캠프파이어 오디오(Campfire Audio) 이어폰 메카닉 디자인 소감-
기대감 하나 없이 시작한 캠프파이어 오디오 이어폰 메카닉 시리즈는 의외의 예쁜 디자인, 그리고 생각도 못한 좋은 소리를 들려줘서 좋았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음색보다는 밝은 음색과 찌르는 고음이 취향인 저인데도 들으면서 참 즐겁더라고요. 아마도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시리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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