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이어폰으로 신세계를 맛본 음린이의 주절주절

이스포츠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한 블로그였으나...음향기기(이어폰, 헤드폰)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뒤 아주 자연스럽게 태세전환(우디르급)을 위한 포스팅. 음린이가 어느 정도까지 이 분야를 주제로 글을 쓸 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도 의문이지만 앞으로 조금씩 주절주절 늘어놓으려고 합니다. 혼자 지쳐서 나가떨어지기 전까지는 못 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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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시절에는 나름 좋은 음질을 누려보겠다고 부모님을 졸라서 CD플레이어와 10만원대의 오디오테크니카 이어폰까지 구입했었지만, 휴대폰이 기본 뮤직플레이어가 된 후에는 '그래봤자 휴대폰이 얼마나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어?'라는 생각으로 음향기기에 손을 놓고 살았던 음린이입니다. 어차피 휴대폰이니까 가성비가 킹갓이라며 살았죠.

 

 

 

 

ATH-CK3TW

그래도 가장 최근에는 나름 조금이나마 신경써보겠다고 유명한 음향기기 회사인 오디오테크니카의 ATH-CK3TW를 챙기기도 했었지만 지난주부터 맛보는 중인 고급 이어폰(+헤드폰)...음린이에게 신세계를 선사했습니다. 똑같이 휴대폰에서 재생했는데도, 음향기기 차이 하나가 넘사벽의 신세계를 보여주더라고요.

 

 

 

 

4월 1일, ATH-IEX1(오디오테크니카)

ATH-IEX1

수많은 음향기기 브랜드가 있지만 오디오테크니카가 가장 익숙하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정복하기로 결정, 처음으로 체험한 모델은 ATH-IEX1입니다. 살짝 보이는 것처럼 정가 140만원이 넘는 이어폰이고요. 그리고 이 이어폰은 저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저의 귀를 사로잡아버렸습니다.

 

음린이(응애 나 아기 음린)라 풍부한 표현과 세세한 비교는 아예 할 줄 모르지만, 보컬은 물론 노래를 구성하는 악기 표현까지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은 진짜로 충격적이어서 퇴근길에 원래 쓰던 코드리스는 답답하지, 선명한 소리가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지...이 때문에 다음날 바로 고급 이어폰을 지를 생각으로 한참이나 아이쇼핑에 전념했다니까요? ㅋㅋ

 

 

 

 

4월 5일(1), ATH-LS70iS(오디오테크니카)

ATH-LS70iS

오늘의 공략 목표는 ATH-LS70iS, 역시 오디오테크니카 제품이었습니다. 이미 충격을 받아서인지, 엔트리급 모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난 주에 받은 것과 같은 충격은 없었지만 보유중인 코드리스와의 차이는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도 유선과 무선은 컸죠. 익숙한 노래를 들으면서도 계속 새롭게 들릴 정도였거든요.

 

 

 

 

4월 5일(2), ATH-AP2000Ti

ATH-AP2000Ti

LS70iS로 계속 노래를 듣고 있던 중 이거 한 번 들어보라며 ATH-AP2000Ti를 추천 받았습니다. 이어폰과 헤드폰의 차이인지? 급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재생하자마자 든 생각은 '편안한 소리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은 못하겠는데 착용감의 차이가 아니라 소리의 차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느껴졌어요.

 

당연히 익숙한 노래가 새롭게 들리는 경험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기존에는 듣지 못했던(=느끼지 못했던) 보컬 외의 노래를 구성하는 악기나 이런저런 깔아주는 소리들이 선명하게 올라오면서 진짜 노래를 완성한 느낌이었어요. 특히 태연의 Galaxy! 심심한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못 듣던 소리들이 비었다고 느낀 부분을 채워주니 띵곡이었더라고요.

 

 

 

 

태연 - Galaxy

그런 의미에서 태연의 Galaxy 한 곡, 앨범까지 샀으면서도 지금까지 이 노래의 매력을 몰랐던 저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늦은 시간에 들으면 더 좋은 노래예요.

 

 

고급 이어폰(+헤드폰)이 선사하는 신세계에 입문 후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중인 저 음린이, 아직 오디오테크니카의 몇몇 모델 밖에 들어보지 못해서 다른 브랜드의 색은 모르고, 심지어 오디오테크니카 내에서도 소리의 차이를 구별할 줄 모를 정도지만 앞으로 쭉 알아갈 신세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휴대폰에도 좋은 이어폰을 끼면 좋은 소리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