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쵸비가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LCK) 스프링 24일 젠지전에서 역대급 원맨 캐리로 팀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항상 설레발은 조심스럽지만 저를 포함한 전 세계 시청자가 13년도 페이커를 떠올릴 정도의, 또는 페이커를 잇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원맨쇼였어요. 단순한 세트 승이 아니라 시리즈 2승을 모두 쵸비 하드 캐리로 따냈다는 것이 진짜 컸습니다.
1세트를 패배한 상태에서 요네픽을 꺼내든 쵸비는 이번에도 보여줬습니다. 아니 단순히 보여준 정도가 아니라 해설진과 전 세계팬들이 하나같이 그의 이름을 외치게 만들었어요. 쵸오오오비이이이!!!
2세트 종료 후 POG 발표 시간 전부터 모든 사람이 결과를 알고 있을 정도로 뻔했습니다. 이런 경기에서 쵸비에게 표를 안 주면 롤알못을 넘어선 그 무언가일 정도였거든요.
지금까지는 어떤 팀의 어떤 선수라도 POG 발표와 함께 요약 지표만을 공개했지만, 이번의 쵸비에 한해서는 달랐습니다. 그 어떤 지표를 봐도 압도적이었고 이렇게 데이터로도 즐거움을 줄 정도의 경기력이었으니까요.
이미 쵸비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상황에서 젠지에게 남은 것은 라스칼뿐이었으나 바로 이 장면에서 젠지의 남은 꿈과 희망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게 없었어도 이미 끝난 수준이었지만, 최후의 보루를 단독으로 무너뜨린 느낌이랄까요?
POG 공개의 시간 윤수빈 아나운서의 제안, 하나둘셋을 외치면 함께 주인공의 이름을 외치자는 것에 그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요? 헤헤
언젠가 커뮤니티에서 해설진이 너무 "쵸오오오비이이이!"만 외친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누구도 불만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쵸오오오비이이이!"를 외치는 해설진 콜 덕분에 쵸비의 킬이 더욱 찰지고 좋았어요. 함께 들어볼까요?
2세트 하드 캐리 원맨쇼 이후 3세트에서 아칼리를 뽑아든 쵸비는 이번에도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래도 3세트는 팀원들이 훨씬 잘 받쳐주긴 했지만, 쵸비는 자신이 받은 것을 바탕으로 팀원들에게 승리를 안겨줬죠.
전 세트에서보다 팀원들에게 많이 받긴 했어도 쵸비 하드 캐리란 것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쵸비는 3세트 POG 투표에서도 몰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쵸비 경기력이 역대급이었던 것처럼 역대급인 2세트 연속 몰표였어요.
2세트에서 라스칼을 침몰시켰다면 3세트 쵸비 아칼리의 희생자는 룰러였습니다. 여기도 이미 한화생명 승리인 수준이었지만, 쵸비는 젠지의 자랑인 룰러를 침몰시키면서 허탈한 웃음까지 짓게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여러 이유 때문에 해설진의 "쵸오오오비이이이!" 콜이 줄어들긴 했으나 3세트 쵸비의 하드 캐리도 분명 역대급이니까 보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외칠 수 밖에 없겠죠. "쵸오오오비이이이!"
LCK 시리즈 역대급 원맨 캐리로 단독 POG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쵸비입니다. 진이 빠져서 마음껏 좋아할 힘이 안 남았다는 쵸비였는데 그만큼 경기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뜻이겠죠. 그래도 가끔씩 보여준 미소에서 쵸비의 트레이드 마크인 드라큘라 덧니를 봐서 좋았네요.
이미 LCK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쵸비는 이번 젠지전 캐리로 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나 글로벌 중계 반응을 봐도 이건 분명해요. 역대급 임팩트의 이번 경기 이후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쵸비가 올해야말로 무관의 제왕에서 벗어날지 함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S. 쵸비팬이지만, 그 전에 젠지팬인 입장에서 쵸비에게...특히 젠지 상대로 계속해서 역대급을 갱신하는 쵸비야, 다음에 젠지를 만나면 조금은 상냥하게 해주지 않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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