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라이엇게임즈의 FPS 신작 발로란트가 4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CBT를 선보인 것에 이어 지난 5일부터 국내에서도 CBT 방식으로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FPS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유저들한테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CBT가 CBT인 것 같지 않아요. 아마도 여름 정식 출시 후에는 대회도 금방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서 e스포츠팬으로서 기대됩니다.
이미 TFT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서비스하면서 라인업을 늘렸긴 하지만 10년 넘게 리그오브레전드로 전 세계 게임팬들을 열광하게 한 라이엇이 FPS를 개발한다는 소식은 엄청난 화제였는데 인터넷 반응을 보면 역시 저만 기대했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처음 공개된 게임영상을 보면서 그래픽에 실망했었지만 지금은 나름 만족하면서 플레이하는 가운데, 그 와중에도 일러스트는 마음에 쏙 듭니다. 다른건 몰라도 라이엇의 일러스트는 딱 저의 취향저격이라고 할까요.
현재 발로란트에 등장하는 요원은 바이퍼, 세이지, 제트, 레이즈, 브리치, 오멘, 피닉스, 소바, 브림스톤, 사이퍼 총 10명입니다. 한조를 연상하게 하는 소바나 리퍼 똑닮 이동기를 쓰는 사이퍼는 보면서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게하지만 나름 캐릭터의 개성을 잘 부여한 것 같아요.
발로란트 상점에 들어가면 무기류 스킨을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롤 럭스충이라서 럭스 이름이 들어간 럭스 컬렉션에 처음 눈이 가긴 하지만 ㅋㅋ 제 스타일은 깔끔한 스타일의 프리즘쪽이네요.
게임 속 무기 구입창은 CS:GO를 떠올리게 해서 좀 더 차별화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무기나 스킬에 적절하게 분배하며 투자해야 하는 크레드 운영 시스템이 맘에 들었고(이 부분도 똑같은지는 모름) 전체적인 UI가 깔끔해서 보기 좋다는 느낌입니다.
국내 CBT를 앞두고 라이엇은 발로란트 CBT 카운트다운 생방송을 진행했는데 이 방송 보자마자 e스포츠의 싹이 보였다랄까요? 멋진 경기 덕분에 방송 재미있게 봤는데 개인적으로 FPS 전문 온상민 해설이 즐거운듯이 방송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네요.
제가 롤 올스타전에 나오는 스트리머는 극혐(스트리머 말고 시스템)하지만 이번 이벤트 매치는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미 팬들과 실력을 모두 갖춘 스트리머의 이벤트전으로 CBT의 막을 여니까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분위기도 끓어올랐거든요.
제가 아는 총 잘쏘는 스트리머는 이태준, 윤루트, 에스더, 태민, 준바, 미라지 딱 이만큼이었는데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는 라스좌의 명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하이퍼+택티컬 FPS의 짬뽕 매력을 한 번에 연출한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발로란트는 그 인기를 수치로 증명하는 중입니다. 첫 테스트 당일 트위치 최다 동시 시청자 172만명을 돌파했고 지금도 평균 시청자 수 50만을 유지할 정도. 드롭스 이벤트를 감안하더라도 그만큼 관심이 높습니다. (그 와중에 밴쿠버에 있었어야 할 학살...ㅠㅠ)
라이엇에 대한 기대감과 게임에 대한 현재까지 반응을 보면 발로란트는 어느 정도 무조건 성공할 것 같아요. 저도 재미있게 하는 중이라 FPS의 무덤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리그도 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발로란트가 잘 만든 게임이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이것저것 다른 게임 베끼기+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그래픽+제트가 무슨 한국 캐릭터? 등 깔게 많거든요. 그렇지만 X을 만들어서 내놓지만 점점 완성해가는 라이엇의 운영을 믿고, 보는 재미+플레이하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발로란트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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