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중심 룰러(Ruler) 선수가 지난 1일 T1전에서 1000킬을 기록했습니다. LCK 통산 11번째 1000킬 달성이라는 명예로운 기록을 갖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매치 패배를 기록했네요. 패배를 모르던 1라운드 때의 분위기와 다른 2라운드라서 당황스러운 젠지팬이지만 다시 반등할 것이라 굳게 믿으면서 돌아보는 룰러 선수 이야기입니다.
2016년 5월 26일에 데뷔한 룰러 선수의 992킬까지 킬 관련 스탯은 이러했습니다. 룰러 하면 역시 뻘궁 후 일반 스킬만으로 날아다니는 이즈리얼인데 거의 25%에 달하는 킬 지분을 갖고 있었네요. 궁이 진짜로 중요한 챔피언들이 궁 갖다버리고 겜하는 룰러의 최다 킬 3인방인 건 좀 유머포인트네요. ㅋㅋ
어쨌든 T1전을 앞두고 998킬을 기록했던 룰러 선수였던만큼 너무나 당연하게 아펠리오스 픽으로 1000킬을 달성했습니다. LCK 통산 11번째 1000킬의 주인공 룰러! 기록적인 순간에 매치 패배한 것은 너무 아쉽지만 축하해요 룰러 선수!
삼성 갤럭시 원딜 'Bung' 박재혁 영입
지금은 든든한 원딜, 재혁이형으로 자리잡아 활약하고 있는 룰러 선수이지만 이 선수도 신인 시절이 있었죠. 삼성 갤럭시에서 Bung 박재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던게 생각나요. 뱅이랑 너무 비슷하다, 어감이 별로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딱 들어도 멋있는 룰러(Ruler)로 아이디를 바꾼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삼성 갤럭시는 코어장전 선수와 스티치 선수를 번갈아 출전시키면서도 원딜 해답을 찾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룰러 선수가 들어온 다음에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데뷔하자마자 잘했거든요. 당연히 실수는 있었지만 원딜로서 보여주는 능력이 그런 실수를 덮고도 남을 정도였기 때문에 진짜 물건이었습니다. 뭐 껌 논란 같은 것도 있었지만 ^^;
롤드컵의 눈물과 결자해지
데뷔하자마자 잘한 룰러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삼성 갤럭시의 롤드컵 진출, 저의 최애 앰비션 선수의 첫 롤드컵(Worlds 2016)의 꿈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 롤드컵 SKT T1과의 결승전에서도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5경기까지 끌고가는데 1등 공신이었던 룰러 선수, 영웅이 될 수 있었으나 지금도 회자되는 '20억 요우무'를 남기고 준우승에 그치고 맙니다.
당연히 아쉬움은 남았지만 룰러 선수 때문에 진 것이 아니라 룰러 선수 덕분에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값진 타이틀을 삼성 갤럭시가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016 롤드컵에서는 최후의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망쳤지만 2017 롤드컵(Worlds 2017)에서는 달랐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실수하면 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 과감한 바루스 이니시로 페이커 선수를 잡아내면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거든요. 드라마같이 1년 만에 같은 상대를, 같은 무대에서 만나 결자해지에 성공한 룰러 선수는 다른 말 필요없이 최고였습니다.
그렇게 2017 롤드컵 챔피언 자리에 오른 삼성 갤럭시였고 룰러 선수는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1년 전엔 아픔을 맛봤지만 그 때의 기억을 이겨내고 자신의 손으로 롤드컵 챔피언 자리와 MVP라는 보상을 따낸 룰러 선수의 당시 기분은 그 어떤 것보다 짜릿하지 않았을까요?
국가대표 룰러, 또 다시 눈물
그리고 룰러 선수는 2018 아시안게임 LoL부문 국가대표에 발탁되었고 LCK팬들, 그리고 선수들 역시도 금메달을 믿어의심치 않았지만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당시 룰러 선수에게 쏟아진 비난을 못 견디겠어서 경기를 아예 보지도 않았지만 혹시라도 다른 기회가 생긴다면 결자해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룰러 선수였으면 합니다.
젠지의 중심 룰러
삼성 갤럭시에서 젠지로 바뀐 뒤 2018년 LCK 사상초유의 롤드컵 조별예선 탈락, 2019년 롤드컵 선발전 진출 실패라는 기록으로 암흑기를 맞이했지만 그 시기에도 룰러 선수는 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의 재혁이형'이라는 젠지 승리플랜을 모든 전문가와 LCK팬들이 인정해줬을 정도니까요. 그거말고 없는게 문제였지...ㅠㅠ
젠지의 암흑기인 2019년이었지만 최고로 재미있었던 밈 중 하나인 개새좌가 탄생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펜타킬로 마무리 하려는 순간에 로치 선수가 자신의 킬로 마무리 하자 찐텐으로 "야이 개새X" 시전. ㅋㅋ 이 장면 이후 어물쩡하게 넘어가려는 해설진도 재미있었네요.
2019년에는 하위권에서 도원결의를 결성하며 특히 어려웠던 젠지, 2020년을 작정하고 준비하려는 듯이 룰러 선수 3년 재계약 소식을 빠르게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의 라스칼, 클리드, 비디디, 룰러, 라이프-켈린이라는 막강 스쿼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이 발표 덕분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LCK 통산 11번째 1000킬의 주인공 룰러 선수는 명백한 젠지의 중심입니다. 가장 최근에 흔들리고 있는 젠지, 그리고 룰러 선수지만 반드시 극복하고 해줄 수 있다고 믿어요. 다시 한 번 클라스를 증명해주길 바라며 젠지 주장 룰러 박재혁 선수 1000킬 기록 다시 한 번 추카추카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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