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탄생부터 현존 젠지빠 이야기
젠지 이스포츠(Gen.G Esports),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e스포츠팀입니다. 2019년 전 세계 가장 가치있는 e스포츠 게임단 6위, 전 세계 e스포츠팀 상금 랭킹 7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단한 팀 젠지는 팀이 창단되던 그 때부터 소식을 접해와서 더욱 애착이 가요. '2020년엔 펍지만이 아니라 롤이랑 옵치도 좀 잘해보자'고 대충 응원도 하는 글.
저의 젠지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역시 이 분이 시작입니다. 2017년 초, 당시 미국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카밤의 공동창업자였던 케빈 추(Kevin Chou)는 회사를 넷마블에 총 8억 달러(약950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이미 이 때 소식을 들으면서 케빈 추라는 사람을 알아버렸는데 딱 이 때 '부럽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글로벌 인기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로도 유명한 카밤을 넷마블에 매각한 후에는 그 많은 돈으로 뭐하고 사실지 잠깐 궁금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ㅋㅋ 17년 7월에 KSV e스포츠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e스포츠 업계에 뛰어든 케빈 추 CEO입니다. KSV 설립 소식은 바로 알았던 것 같기도 하고 몰랐던 것 같기도 하고 약간 헷갈리는게 말이죠,
17년 8월 3일 열린 오버워치 리그 기자간담회를 통해 KSV라는 이름이 바로 이어서 등장했거든요. KSV 소식을 처음 접한 시기가 좀 헷갈리지만 어쨌든...블리자드가 지역 연고제 기반의 오버워치 리그, 7개 도시팀을 공개했는데 그 중에는 서울팀 소유주가 될 KSV 케빈 추 CEO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케빈 추 CEO는 서울을 꼽은 이유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e스포츠 역사만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네요.
그 전에 KSV라는 팀은 저에게 단순히 눈에 띄는 팀이었다면, 이제는 제가 팬일 수 밖에 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17년 8월 22일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던 오버워치팀 루나틱하이(Lunatic-Hai)를 KSV가 인수했거든요. 루나틱하이=KSV, 그리고 루나틱하이=최애 옵치팀이니까 이 소식은 저를 KSV팬으로 만든 발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KSV는 10월 27일 오버워치 리그에 출전할 루나틱하이의 이름을 서울 다이너스티(Seoul Dynasty)로 확정하고 발표했는데요,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루나틱하이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아했던 최강의 선수들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뭉친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리그가 기다려졌습니다. 근데 서중딱이라니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전 세계 최강인 MVP 블랙 그리고 형제팀 MVP 미라클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17년 10월 24일 라이브(?)로 접하고는 놀랐던 때도 있었네요. 히오스는 잘 모르지만 MVP 블랙이 '우승 많이하는 찐'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팀을 긁어모으는 이런 행보가 파격적으로 멋있더라고요. 이미 팬이었으나 호감도 더 상승.
17년 11월 13일에는 KSV AseL 창단 소식도 들려준 KSV입니다. 사실 펍지쪽 소식은 히오스보다도 몰랐을 때라 당시 대단하다는 생각은 못하고 좋아했던 옵치 선수이자 (전)루나틱하이 출신 에스카 선수가 펍지로 넘어간다는 내용에만 초점을 맞췄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소식도 대단했던게 맞아요. ㅋㅋ
12월에는 최강의 펍지팀 중 하나였고, 그만큼 인기도 많이 모았던 KSV 노타이틀 창단 소식도 당시에 분명 엄청난 소식이었을 것임이 분명하지만 당시 펍지 선수들을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기 때문에 넘어가보기로. 그래도 젠지의 스트리머 윤루트는 알고 있답니다!
결.정.타. 루나틱하이만으로도 제가 응원하는 좋은 팀이었으나 저를 골수 젠지빠로 만들겠다는 생각인지(^^;) 17년 12월 1일 삼성 갤럭시를 인수한다더라고요! 스타 서지훈 선수 이후로 종목 관계없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 앰비션이 속한 삼성 갤럭시는 저의 최애팀이었다구요! 최애 옵치팀 루나틱하이+최애 롤팀 삼성 갤럭시를 이어준 KSV에 무한 감사와 무한 충성을 바칩니다. 케빈 추 형님 만만세를 부르고 싶은 소식이었어요 정말로.
아 진짜 KSV 그만 좀 하시라고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의 좋은 소식 잔뜩 가져다주는 것은 다음 해 초에도 그치지 않았는데 18년 1월 3일 (전)KT 감독 이지훈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한 소식이 그 중 하나였어요. 피파훈 시절부터 이름을 알았고 스타판에서, 그리고 롤판에서 오랫동안 지켜봐 온 호감있는 분이 우리팀에 오니 너무 든든하지 않겠어요? 우리 젠지훈 단장님 한 번 보려고 e스포츠 토크쇼도 한 번 가봤는데...헤헤
이미 저의 마음에 쏙 들어버린 KSV는 18년 5월 4일 젠지 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젠지는 Generation Gaming의 약자이기도 해요. 처음 젠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겐지(옵치)도 아니고 젠지는 뭐냐-_-라고 이름에 실망했었는데 이 팀을 계속 알고, 좋아하고, 응원하다 보니까 입에 쫙쫙 달라붙는 익숙한 느낌이 지금은 굳.
하지만 말입니다...분명 우리 케빈 추(흑우추) 형님은 최강의 우승팀을 모아주셨는데 왜 우승을 하는 건 펍지와 히오스뿐인지, 또 히오스 대회는 없어져버려서 펍지뿐인지...또 롤이랑 옵치는 최상위는 커녕 중간도 버거운지...엉엉 ㅠㅠ. 그래도 우리 자랑스러운 펍지팀이 젠지 이름을 빛내주고 있어서 너무 좋긴 합니다만.
제가 젠지를 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레전드 선수들에 대한 레전드 대우입니다. 고심 끝에 리그 폐지...는 개뿔 하루 아침에 리그를 없애면서 수많은 히오스 선수들을 울린 블리자드에 분노했던 적이 있어요. 이 때문에 젠지는 최강의 히오스팀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팀을 유지할 수 없었고 해체 소식을 전할 때도 아마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겁니다.
리그가 없어졌다는 핑계로 이들을 그냥 방치해버리는 선택지도 있었을테지만 젠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 e스포츠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했고 최대한의 예우를 해주는 길을 택했어요. 저는 히오스 선수들을 잘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식을 접하면서 젠지에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또 이렇게 멋진 젠지라는 팀의 팬이라서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르겠어요.
또 앰비션 (전)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레전드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젠지 소속일 때 기대만큼 성적을 못 낸 선수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 시즌 젠지의 엄청나게 대단한 로스터 발표를 앰비션에게 맡긴 일, 소속 스트리머로 활약하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일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젠지입니다. 이렇게 대우를 해주는데 우리 찬밥이 형이 젠지의 정성에 감동하겠어요? 하지 않겠어요? 하겠쥬?
또 하나! 젠지는 저의 옵치 최애 류제홍 선수에 대한 예우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롤의 앰비션 (전)선수처럼 류제홍 선수는 옵치의 레전드, 그렇지만 진짜로 냉정하게 얘기하면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에이스와 구멍을 넘나들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죠. 여기에 밴쿠버로 이적까지 선택한 류제홍 선수임에도 그의 번호 14번을 영구결번 한다는 결정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젠지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이미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멋집니다. 그야말로 저의 이상적인 팀.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가득 모인 것이 이 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지만 젠지가 탄생하는 그 때부터 이 팀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소식을 접해왔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도 더 클 수 밖에 없었어요.
앞으로 더욱 멋진 팀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는 최강팀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모든 e스포츠팬과 선수들이 주목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미 충분히 멋지고 강한 e스포츠팀 젠지의 팬이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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