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LCK팬들이 기다렸던 화제의 RCK(Return of Champions Korea, 일명 틀챔스)가 지난 11일(수) 진행됐습니다. 엄청나게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은퇴해서 보지 못하는 LCK 레전드 10명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로 울프와 샌드박스가 함께 준비한 이벤트전이었어요. 이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레전설이지만 경기력까지 좋아서 훨씬 풍성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시대에 루퍼, 앰비션, 다데, 프레이, 울프, 마린, 인섹, 폰, 피글렛, 매드라이프 10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니! 개인방송을 통해 자주 보는 선수들이 있지만 요즘 소식이 뜸한 선수들까지 함께하는 자리라서 더 많은 관심이 몰린 이벤트였습니다. 중계진은 단군, 클템, 빛돌 3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김동준 해설을 못 본게 아쉽습니다. 빛돌 해설이 아쉬운게 아니라 그저 강팀준을 보고 싶었기에. ㅋㅋ
먼저 팀 데마시아 멤버 루퍼, 앰비션, 다데, 프레이, 울프입니다. 커리어 장난없죠.
루퍼: 14 롤드컵 우승, 16 LPL 스프링 우승
앰비션: 12 LCK 스프링 우승, 13 WCG 우승, 16 롤드컵 준우승, 17 롤드컵 우승
다데: 13 LCK 스프링 우승, 14년 LCK 스프링 우승
프레이: 12-13 LCK 윈터 우승, 16 LCK 서머 우승, 17 LCK 서머 우승, 18 LCK 스프링 우승
울프: 15 LCK 스프링-서머 우승, 15 롤드컵 우승, 16 LCK 스프링 우승, 16 MSI 우승, 16 롤드컵 우승, 17 LCK 스프링 우승, 17 MSI 우승
당연히 쟁쟁한 선수들만 모은 팀 녹서스 마린, 인섹, 폰, 피글렛, 매드라이프입니다.
마린: 15년 LCK 스프링 우승, 15년 LCK 서머 우승, 15년 롤드컵 우승
인섹: 14년 롤드컵 준우승, 희대의 인섹킥 주인공
폰: 14년 롤드컵 우승, 15년 LPL 스프링 우승, 15년 MSI 우승, 16년 LPL 서머 우승
피글렛: 13년 LCK 서머 우승, 13년 롤드컵 우승, 13-14 LCK 윈터 우승
매드라이프: 12년 LCK 서머 우승, 12년 LCK 스프링 준우승, 12년 롤드컵 준우승, 12-13년 LCK 준우승, 롤 최초 슈퍼스타
위에서 나열한 것들 외에도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레전드 선수들의 대결! 승패와 상관없이 총 3경기를 치르는 방식이었습니다. 1경기 시그니처 픽 대결(팬 투표), 2경기 블라인드 픽, 3경기 토너먼트 드래프트로 픽밴이 펼쳐졌고요. 소소한 이벤트전이지만 MVP들에게 주어지는 총 500만원의 상금도 걸렸습니다.
10명 모두 엄청난 커리어를 가졌으며 입이 떡 벌어지는 플레이를 밥먹듯이 보여줬던 레전드들. LCK의 황금기를 이끌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루퍼, 다데, 마린, 인섹, 폰, 피글렛이 최근 소식을 접하지 못한 선수들이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반갑고 어찌나 든든하던지요~LCK 위상을 올려줘...
피글렛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선수들의 현재 모습을 보니까 좋았습니다. 팀 녹서스의 시그니처 픽은 마린-럼블, 인섹-리신, 폰-탈론, 피글렛-베인, 매드라이프-블리츠 크랭크로 결정됐는데 진짜 챔피언 하나하나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 이들이 시그니처 픽으로 보여준 플레이들이 생각나더라고요.
팀 데마시아도 다데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당연히 반가웠어요. 팀 데마시아 시그니처 픽은 루퍼-신지드, 앰비션-자르반, 다데-야스오, 프레이-애쉬, 울프-알리스타였고 역시나 이 선수는 이 챔피언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그 때 그 시절의 플레이가 머리 속에서 자동재생 될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픽으로 명장면을 잔뜩 만들었던 선수들이었으니까요.
1경기는 팀 데마시아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면서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찬밥이형이 아니라 앰비션이 갑툭튀해서 활약을 했고 모두들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낸 팀 데마시아가 승리했어요. 앰비션 선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면서 MVP를 받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서 역시 모두 클라스가 있는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경기는 블라인드 픽 대결이었고 팀 데마시아는 럼블/카서스/제드/진/나미, 팀 녹서스는 럼블/렉사이/르블랑/이즈리얼/카르마 픽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럼블 미러전과 마린의 ㅌㅊㅇ 시전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중반부터는 그야말로 '폰블랑 쇼쇼쇼!'였어요. 당연한듯 MVP를 수상한 폰이었는데 이렇게 대단한 플레이를 보고나니까 현역 선수 폰대관을 보지 못하는게 어찌나 아쉽던지요. 그나저나 귀신 같이 폼을 회복한(?) 찬밥이형의 활약도 있었...
3경기는 평범한 대회 방식인 토너먼트 드래프트로 진행됐습니다. 팀 녹서스 케넨/리신/르블랑/바루스/브라움, 팀 데마시아 녹턴/세주아니/카사딘/칼리스타/노틸러스 픽으로 펼쳐진 3경기에서는 진짜로 오랜만에 전설의 16레벨 카사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팀 녹서스가 그냥 이기는 거였는데 탑 포탑에서 꼬라박으면서 전설의 카사딘을 탄생시킨 경기였죠. 덕분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요. MVP는 3경기 내내 잘했으며 3경기 불리한 와중에도 후반까지 이끌어준 프레이.
1경기 앰비션, 2경기 폰, 3경기 프레이가 MVP를 받으면서 각각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는데요, 3경기까지 모두 종료된 후에는 상대편 중 MVP(혹은 고마운 사람 등) 뽑기도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팀에서 최고 득표자가 상금 100만원씩 가져가는 것이었고요. 투표 결과는 팀 데마시아 루퍼 2표, 팀 녹서스 매드라이프 3표였고 이 두 명도 각각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근데 투표 결과와 함께 밝인 이유도 재미있더라고요. ㅋㅋ
팀 녹서스
마린: 루퍼 투표/MVP를 받은 선수들 다음으로 잘해서
인섹: 앰비션 투표/자신의 위신을 살려줘서, 바론 스틸 ㅋㅋ
폰: 다데 투표/이 악물고 한 것 같아서
피글렛: 루퍼 투표/탑에서 고통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매드라이프: 울프 투표/대회 준비해줘서
팀 데마시아
루퍼: 마린 투표/자신을 뽑아줘서
앰비션: 마린 투표/가장 많이 신경쓴 선수라서(잘해서)
다데: 매드라이프 투표/바텀 라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서(카사딘 자른 플레이)
프레이: 매드라이프 투표/같이 게임해준 것이 고마워서
울프: 피글렛 투표/급하게 요청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기꺼이 참여해줘서
-> 매드라이프 투표/바텀에서 같이 열심히 싸웠고 좋은 장면을 만들어줘서(동수로 인해 재투표)
이렇게 틀챔스로도 불렸던 RCK가 막을 내렸습니다. 라이엇이 올스타전 이름을 걸고 스트리머 초대하는 이벤트전을 여는게 맘에 안드는데 예전의 올스타전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넘모 좋은 것. 공식적으로 이런 방식의 올스타전을 여는 LPL을 보면서 역시 1부 리그,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RCK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샌드박스와 울프 고생 많았고 칭찬합니다. 박수도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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