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2020 시즌의 서울 다이너스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버워치 리그(OWL) 2020시즌이 2020년 2월 9일(일) 막을 올립니다. 작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엄청난 포스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요. 그래도 역시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2020시즌의 서울 다이너스티(Seoul Dynasty)입니다. 뉴(New) 서울 다이너스티를 기대하며 팀을 돌아보는 글.
서울 다이너스티가 탄생하기 전 루나틱하이(Lunatic-Hai) 시절이 있었죠. 탱커-딜러-힐러 어느 라인 하나 빠지는 것 없이 탄탄한 기량을 보여주며 오버워치 APEX 시즌 2와 3 우승컵을 연속으로 들어올린 때가 그리워요. 그야말로 루나틱하이 전성시대에 최고로 빛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비록 오버워치 리그 출범 바로 전인 시즌4에서 미끄러지긴 했어도 루나틱하이 멤버가 합류한 서울 다이너스티는 리그 우승 전력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선수진 보강도 있었고 기대했으나...리그 초반 연승을 달리던 것과 다르게 뉴욕에게 1패 이후 주르륵 미끄러지는건 슬펐습니다. 얼마나 안 풀렸으면 류제홍 선수가 윈스턴으로 나와서 굴욕도 맛보고. ㅠㅠ
2018 시즌 내내 '서중딱'으로 고통받던 서울 다이너스티의 2019 시즌을 돌아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피셔 선수의 영입과 함께 대대적인 리빌딩을 거친 결과인지 스테이지 1과 3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그랜드파이널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전 시즌과 비교하면 서울 다이너스티는 분명히 잘했고, 기량하락으로 비판을 받던 류제홍과 토비 선수가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그랜드파이널 최종무대에 서지 못했어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패자 인터뷰에서 너무 서럽게 울던 류제홍과 토비 선수를 보면 이 둘의 아쉬움은 너무나도 컸던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버워치 선수이자 저를 아나 플레이로 인도한 류제홍 선수는 서울 다이너스티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이적소식이 더 아쉬웠습니다. 다시 한 번 토비 선수와 함께 활짝 웃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제 그럴 수 없으니까요.
제가 바라던 모습은 이제 다시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제홍 선수를 기분 좋게 보내줄 수 있는 것은 아놀드허 COO가 발표한 등번호 14번 영구결번 지정 소식 때문입니다. 서울 다이너스티 14번은 류제홍 선수뿐이라고요!
여러 명의 선수가 떠나가는 와중에 또 하나 아쉬웠던 소식이 준바 선수의 계약종료입니다. 루나틱하이 합류 이후에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고, '준또궁' 자리야 플레이가 일품인 준바 선수를 언젠가부터 리그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거기에 아쉬움을 더 크게 하는 소식이라 슬펐습니다.
그렇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아쉬운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네요. 드디어 서울 다이너스티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라는 홈스탠드 경기장을 갖게 되어서 서울 다이너스티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직관할 수 있게된 것은 참 좋아요. 물론 표를 구해야 들어갈 수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2020시즌을 앞둔 로스터 변화에는 감코진 변화도 있었습니다. 원래 코치로 활약하던 창군 박창근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 젠지 컨텐더스팀에서 코치였던 MMA 문성원 코치가 합류한 것이었고요. 스타2에서 활약하던 '문성원 선수'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젠지 소속으로 보게되니 너무 반가워요.
저를 비롯한 서울 다이너스티팬들이 2020시즌을 가장 기대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두 선수의 합류 소식 때문일 것 같아요. 런던 스핏파이어의 오버워치 리그 초대 우승에 큰 기여를 한 프로핏(Profit) 박준영과 제스쳐(Gesture) 홍재희 두 명의 선수인만큼 더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랜드파이널에서 프로핏 선수의 플레이를 입 벌리고 봤던 기억이 있네요.
아쉽게도 류제홍 선수는 떠나갔지만 아직 '루나틱하이의 혼' 토비(Tobi) 양진모 선수가 남은 것은 한편으로 기쁩니다. 기량하락과 메타 변화로 고생했던 토비 선수였는데 세체루로 활약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2020시즌 오버워치 리그 최고의 힐러 중 한 명이 토비 선수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 시즌 류제홍 선수의 빈 자리는 컨텐더스팀에서 콜업된 크리에이티브(Creative) 김영완 선수가 맡을 예정입니다. 아직 크리에이티브 선수의 플레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서울 다이너스티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어요.
오버워치 리그(OWL) 2020 서울 다이너스티 로스터
탱커: 마블(Marve1) 황민서 / 제스쳐(Gesture) 홍재희 / 미셸(Michelle) 최민혁
딜러: 프로핏(Profit) 박준영 / 일리싯(ILLICIT) 박제민 / 핏츠(FITS) 김동언
힐러: 토비(Tobi) 양진모 / 크리에이티브(Creative) 김영완
이 멋진 선수들이 2020시즌 리그에서 새롭게 만들어나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뉴(New) 서울 다이너스티는 리그 2주차인 2월 15일 항저우 스파크와 첫 번째 경기를 펼칠 예정인데 처음으로 선보이는 경기는 과연 어떨지? 그리고 막강한 팀들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이제는 서중딱이 아닌, '우승 후보 서울 다이너스티'를 보고 싶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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