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트롤 이야기 - 여전히 정신 못 차린 라이엇코리아
DRX 씨맥 김대호 감독이 다시 한 번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한 방송을 켰습니다. 팀의 중요한 스크림 일정을 포기하면서까지 도란 선수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철회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라이엇코리아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어요. 토론회에서는 기는 '척'이라도 하려고 했던 대표였는데 뒤에서는 전혀 다른 언행들이 이어졌고 저는 다시 한 번 화가 났습니다.
씨맥 감독은 도란 선수의 징계 철회를 위해 라이엇코리아 담당자를 만났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토론회에서 대표는 분명 소명 기회를 주겠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그게 특혜라고요? 진짜 개소리 작작 좀 하세요. 그리고 롤알못이 라이엇에서 일해도 되는데요, 그딴 롤알못이 게임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면 안되는거 상식이잖아요?
씨맥 감독은 문제의 도란 선수와 함께 게임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씨게 피드백에 들어갔는데 분명 심각한 상황이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자신이 잘한 점을 하나하나 칭찬받고 싶어하는 도란 선수의 모습은 순수한 어린애 그 자체라서 귀여웠고, 갑자기 타곤산에 둘이 감성일치 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에는 빵 터져버렸어요. ㅋㅋㅋㅋㅋ
저를 포함한 많은 LCK팬들은 라이엇코리아, 한국e스포츠협회(케스파), 그리고 스틸에잇이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건웅 전 선수가 페이스북에 관련해서 자신의 의견을 올렸는데 현역 시절 정말 많은 사건과 사고를 일으켜서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걸고 소신발언을 해준 것은 정말 용기있는 모습이었고 너무 고맙네요.
장건웅 전 선수와는 반대로 최근 LPL리그에서의 생활을 나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아프리카 프릭스에 합류한 미스틱 진성준 선수는 사고를 쳤더라고요. 최근 LCK로 돌아오기까지 그의 모습들을 보면서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무슨 눈치없는 뇌와 손가락인지...
미스틱 선수 어차피 지금 이렇게 욕먹고 있어도 '쟤네 뭔데 깝치냐' 이런 비슷한 생각 밖에 안들겠죠. 대부분의 LCK팬들보다 연봉도 많이 받고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을테니까요.
근데 말이죠, 지금 LCK팬들이 씨맥 감독과 함께 현재의 부당함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세상 멍청한 발언을 하고 있는 미스틱 선수를 포함해서 모든 LCK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멋진 경기를 펼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은 아니더라도...그냥 언젠가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도란 선수의 벌금 80만원과 1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가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씨맥 감독도 그냥 참고 넘어갈 수 있는 가벼운 징계였을지 몰라요. 그러나 씨맥 감독은 이후 DRX 선수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부당함, 모든 LCK 선수들에게 날아갈 수 있는 부당함에 맞서는 길을 택했습니다. 씨맥 감독의 용기에 감동했고 응원할 수 밖에 없어요.
방송켜지 말라는 말도 무시하고 풀악셀 제대로 밟은 씨맥 감독이고 라이엇-케스파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끈끈해서 헬피엔딩각이 보이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저같은 일개팬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뿐이에요. 그저 진짜로 LCK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잘못을 비판하고 있는 씨맥 감독과 저, 그리고 수많은 LCK팬들의 마음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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