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LCK 스프링 1월 13일 -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LCK) 스프링 개막일인 13일에 젠지 vs KT 롤스터 매치와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젠지가 2:0 승리, T1이 2:1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는데 젠지는 쏘쏘, T1은 빠른 속도라는 방향성이 돋보였습니다.
기다리던 2021 LCK 스프링이 개막하고 당연하게도 오프닝이 공개되었습니다. 코로나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선수들의 사진으로만 편집한 영상이었지만, 진짜 멋있게 잘 뽑았다고 느꼈어요.
젠지 vs KT 롤스터 1세트, 젠지 승리
2021 LCK 스프링 첫 경기, 라스칼이 도란을 상대로 솔로킬을 내면서 시즌 첫 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라스칼은 첫 킬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킬을 기록하고 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지배했어요. 중간에 젠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탑차이가 승패를 이미 갈라놓은 상태라서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2021 LCK 스프링 첫 킬이자 라스칼의 시즌 1호 솔로킬 장면입니다. 도란이 약간 욕심 부리기도 했지만, 반대로 라스칼이 킬을 못 냈을 때 보는 손해도 상당했는데 정교한 킬각 계산 덕분에 라스칼이 이번 시즌 첫 킬의 영광을 안았네요.
라스칼은 이후에도 킬을 먹으면서 쭉쭉 성장했고 경기 중반쯤에는 이렇게 상대 원딜이 혼자 있는 틈을 정확하게 캐치해서 킬을 기록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킬을 하자마자 유유히 빠져나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젠지 vs KT 롤스터 2세트, 젠지 승리
1세트와 다르게 2세트에서는 젠지의 명물 룰러+라이프 듀오가 빛났습니다. 룰라 듀오가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했고 다른 라인에서도 비교적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었어요. 클리드가 턴을 무리하게 쓰는 모습이 불안불안했지만, 그래도 룰라 듀오를 중심으로 5명의 선수가 모두 잘해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상대의 플라잉 쓰레쉬에 라이프가 잘리면서 흐름이 끊기나 했지만, 룰러가 곧바로 슈퍼 플레이를 통해 상황을 바로 잡았습니다. 급발진 데스를 기록할 수도 있는 각이었는데도 룰러는 과감한 결단과 확실한 딜링으로 멋있는 그림을 보여줬어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젠지는 바론 낚시를 통해 한타 싸움에서 5:0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라이프의 명품 세트가 판을 깐 덕분에 더욱 압도적인 한타가 성립했어요.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젠지, 라스칼과 룰러가 POG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겸손하게 말을 아꼈지만 1세트에서 5회의 솔로킬을 기록한 라스칼, 앰비션과 큐베와는 안 친해서 그 둘에게는 칭찬을 받아도 의미가 없다고 말한 룰러 둘 다 보기 좋았네요. ㅋㅋㅋ
이번 시즌 오프닝에 등장하는 비디디와 룰러, 올해는 좀 더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LCK와 롤드컵 우승컵을 모두 들어올렸으면 하는 젠지팬의 바람이 있어요!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1세트, T1 승리
1세트에서 상대편 정글은 진짜 아무 것도 안 한 수준이었던 것에 반해 엘림은 항상 상대보다 먼저 라인에 개입하면서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애초에 라인전 자체도 T1이 유리했는데 엘림이 영향력 0인 정글러와 갭을 벌렸기 때문에 정글차이 한 마디로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인 경기였어요.
엘림은 탑에서의 갱 성공 이후 바텀 갱 역시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가져오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상대 정글인 그레이브즈는 그저 느릿느릿이었죠.
이미 T1이 유리했지만, 클로저와 엘림이 좋은 호흡으로 드래곤 앞에서 상대 정글을 잡아낸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조이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내려온 것이었지만,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네요.
쵸비가 속한 팀에서는 결국 쵸오비이이!를 외칠 수 밖에 없나봅니다. 언제나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주거든요. 상대 조이가 경기 내내 무리하기도 했지만, 쵸비의 오리아나가 말그대로 찍어누르면서 미드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아서가 전 세트와 다르게 적극적이었던 것과 비스타의 렐 픽도 어느 정도 유효했어요.
상대가 잘 파고 들면서 킬을 기록하는 동안 쵸비가 보여준 무빙과 솔킬은 예술이었습니다. 조이 입장에서는 스킬을 저렇게 회피하는 쵸비가 진짜 얄미웠을 것 같아요.
알리스타가 쿵꽝 각을 보고 날카롭게 들어왔지만, 쵸비는 점멸로 회피하면서 노림수를 자연스럽게 흘려냈습니다. 여기에 데프트가 딜을 하면서 한화생명이 한타 승리를 가져온 이 장면이 참 멋졌네요. 특히 쵸비의 반응 속도에는 그저 감탄만 나오더라고요.
3세트에서 T1은 이렐리아 매드무비로 유명한 클로저가 이렐리아를 가져왔습니다.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클로저는 보란듯이 증명했어요. 픽도 픽이지만 3세트는 조금 투박해도 마치 담원의 속도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T1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양파 감코진에도 긍정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네요.
현재의 쵸비가 솔킬을 당하는 장면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클로저는 상상하기 힘든 일을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자신 있어 하는 이렐리아로 해냈어요. 타워를 끼고 있는 빅토르였는데도 자신 있게 들어가서 솔킬을 기록하는 이 예술적인 장면은 '플레이 오브 더 데이'에도 올랐습니다.
그 전에도 LCK에서 흥한 이렐리아는 분명 있었지만, 이 장면에서 클로저가 보여준 이렐리아 한타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한화생명 선수들이 위치를 알고 있었음에도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서 4인궁을 박아넣은 클로저 이렐리아가 진짜 멋졌네요.
이번 매치에서 조금 고생했고 또 투박한 모습도 있었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승리한 T1, 엘림과 클로저의 POG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늙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픈 엘림과 직접 어필해서 이렐리아를 픽한 클로저(feat. 관종인 안동솔킬머신)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도 좋았네요.
워낙 짱짱한 아카데미 자원을 바탕으로 10인 로스터를 과감하게 꺼내든 이번 시즌의 T1입니다. 팬들의 페이커에 대한 우려는 이해하지만, 제가 알고 또 좋아하는 페이커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분명 다시 LCK 무대에서 스스로를 증명할 거라고 믿으니까 함께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2021 LCK 스프링 순위표_1월 13일 기준
2021 LCK 스프링 순위표입니다. 아직 경기도 치르지 않은 6개팀이 있는 1일차 순위라서 의미는 거의 없지만, 어쨌든 젠지 1위, T1 2위, 그리고 쭉 이어지는 순위입니다. 개막전에서 이 두 팀이 승리할 것은 거의 모두가 예상했을 것 같아요. 비교적 신인들로 개막전 매치 로스터를 구성한 T1이 역시 명문팀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2021 LCK 스프링 1월 14일 매치업
2021 LCK 스프링 1월 14일에는 농심 레드포스 vs 리브 샌드박스, DRX vs 아프리카 프릭스 매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팀이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은 있어도 확실하게 우세다라고 말하기는 힘든 매치업이라서 일단 경기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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