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s2019] 담원의 1시드 진출, 최강 리그 LCK를 증명 중
담원의 1시드 진출, 최강 리그 LCK를 증명 중
LCK의 자랑스러운 SKT T1과 그리핀 '선수들'이 각각 그룹 스테이지에서 5승 1패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8강에 진출해 있던 지난 밤, 드디어 담원 게이밍이 나설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담원은 LCK팬들의 바람대로 3연승을 기록했고 결국 다른 LCK팀들과 같이 5승 1패, 1시드로 그룹 스테이지 D조를 탈출했고 현재 최강 리그는 LCK라는 점을 증명 중입니다.
D조 2주차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경기는 단연 IG(Invictus Gaming) vs 담원 게이밍(DAMWON Gaming) 경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주차 경기는 담원의 승리였지만 2주차는 절대로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디펜딩 챔피언 IG의 기량이 회복되는 중이었거든요.
예상대로 IG의 초반 라인전은 어마무시했습니다. 특히 너구리 선수는 초반에 말리면서 뼈도 못 추리고 있었는데 이 때 등장한 해결사 쇼메이커(Showmaker) 선수였습니다. 담원이 탑에서 밀리고 있을 때 등장하더니 3킬을 쓸어먹는 모습이 캬~지금 봐도 예술이고 말그대로 아칼리쇼였습니다.
쇼메이커 선수의 개인화면도 중계중에 볼 수 있었는데요, 이미 어느 정도 각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 정신없는 컨트롤 같은건 볼 수 없었고 정교한 컨트롤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사실 이번 경기에서 너구리 선수의 블라디미르는 폭망이었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1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바텀 라인에서 더샤이 선수의 제이스에 쭉쭉 밀리는게 수순이었지만 타워를 끼고 싸움을 걸어서 동반킬을 만들어내더라고요. 이미 피가 반 이상 깎인 상황에서 망한 블라디로 동반킬각을 보고 달려든 너구리 선수가 대단했습니다.
담원과 IG 경기에서 중요했던 장면 중 하나인 바론 한타입니다. 베릴 선수의 레오나가 짤리면서 담원 입장에서는 진짜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요, IG의 판단미스라 생각되는 딜 중지, 뉴클리어 선수의 대담한 진입, 쇼메이커와 캐년 선수가 함께 만들어낸 바론 스틸까지 모두 맞물리면서 명장면이 나왔습니다.
뉴클리어 선수의 카이사는 담원이 바론을 스틸하는 과정에서 어그로를 제대로 끈 1등 공신이었는데 마지막까지도 렉사이와 제이스 둘을 데려가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담원의 1경기를 보고 뉴클리어 선수가 구멍이라고 생각했던 저 롤알못?
마지막은 사실 더샤이 선수의 제이스가 점멸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흘러갔다는 생각인데요, 이미 주도권이 담원한테 있는 상태에서 상황을 만들려는 시도였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는 판단이었고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어 승리까지 이끈 담원의 판단력과 한타 전투력도 돋보였습니다.
담원이 챌코에서 어떤 팀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재 LCK에 소속되어 있는 담원은 승리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팀이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어찌나 다들 잘하는지, 이제 팀원들에게 미안한 너구리 선수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하네요.
담원이 D조의 다른 모든 팀들을 제압하면서 올라가고, AHK가 무기력한 전패를 기록해버리자 마지막 6경기는 또 다시 단두대 매치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북미의 마지막 희망 팀리퀴드와 디펜딩 챔피언 IG의 경기였기에 분위기가 후끈후끈했어요.
저는 내심 코어장전(CoreJJ)과 더블리프트(Doublelift) 선수가 활약하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길 바랐지만 북미를 가로막고 있는 벽은, 아니 더블리프트 선수를 가로막고 있는 그룹 스테이지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코어장전 선수의 탈락 인터뷰가 복선이었을까요. ㅠㅠ 포기하지 않는 더블리프트 선수의 다음 롤드컵을 기대해 봅니다.
D조의 경기까지 종료된 후에는 8강 조추첨이 있었는데요, 8강 대진이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26일(토) 그리핀(LCK) vs IG(LPL) / 펀플러스(LPL) vs 프나틱(LEC)
27일(일) SKT(LCK) vs 스플라이스(LEC) / 담원(LCK) vs G2(LEC)
LCK 3개팀, LEC 3개팀, LPL 2개팀, LCS (??)가 보여줄 다음 이야기의 결과는 과연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이거애오.
서양팀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전지훈련을 오지 않으면서 서양팀 vs 동양팀의 재미있는 구도가 펼쳐지기도 했던 2019 롤드컵입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LCK가 다시 한 번 최강리그의 위엄을 되찾았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떠올려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하지만 다른 리그의 모든 팀들도 엄청난 저력을 갖고 있는 만큼(북미 LCS 빼고 ㅠㅠ) 우리 LCK팀들이 방심하지 않고 잘해냈으면 합니다. 올해는 꼭 들어올려야죠? 소환사의 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