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내게 감동이었던 오버워치 최강 루나틱하이
내게 감동이었던 오버워치 최강 루나틱하이
국내 공식 오버워치 대회였던 오버워치 APEX 시즌2와 시즌3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 최강팀으로 불렸던 팀 루나틱하이(Lunatic-Hai), 다양한 스토리로 저를 포함한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그 팀을 떠올리며 쓰는 포스팅입니다. 더불어 루나틱하이의 정신을 이은 서울 다이너스티(Seoul Dynasty) 화이팅
왼쪽부터 준바(ZUNBA) 김준혁, 토비(Tobi) 양진모, 류제홍(ryujehong) 류제홍, 미로(Miro) 공진혁, 에스카(EscA) 김인재 그리고 여기 보이지 않은 후아유(WhoRU) 이승준까지, 루나틱하이(Lunatic-Hai)의 이름을 대대적으로 알린 자랑스러운 오버워치 APEX 시즌2 우승 멤버들의 이 모습은 다시 봐도 멋지네요.
제가 오버워치 관련 대회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건 오버워치 APEX 시즌1과 오버워치 월드컵 2016이었습니다. APEX 시즌1 때는 BJ리그에서 봤던 선수들, 그리고 어디서 주워들은 선수들이 있는 루나틱하이를 응원하긴 했어도 결국엔 이기는 팀 우리편이었으나 월드컵은 전혀 다른 문제였죠. 당연히 우리나라를 응원했고 바로 이 때 세계 최강 원숭이 미로 선수의 플레이에 반해서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미로 선수와 같은 팀에 속해있던 에스카와 류제홍,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준바 선수까지 모두 오버워치 월드컵 출신인 것이 어찌나 든든하던지요. 미로 선수의 플레이에 처음 반했지만 지금은 저를 아나 플레이로 인도한 류제홍 선수를 최애 선수로 두게 되었고 어쨌든, 2017년 월드컵에서도 활약한 준바, 류제홍, 토비 선수가 루나틱하이라 자랑스러웠습니다. 너무 압도적이어서 맘 놓고 주모!를 외치던 저 때가 그립네요. ㅠㅠ
오버워치 APEX 시즌1에서는 약간 일찍 탈락해서 당시 최강이었던 엔비어스 응원이나 하러 결승전에 갔었지만 ㅋㅋ 시즌2부터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준 루나틱하이는 너무 매력적인 팀이었습니다. 세체원 미로, 준또궁 자리야 준바, 겐지 투탑 후아유, 밈 생성기 에스카, 류아나 류제홍, 세체루 토비, 그리고 시즌3에서 합류하며 활약한 기도 선수까지 각각의 매력은 물론 실력까지 갖춘 최고의 팀이 바로 루나틱하이였습니다.
지금은 류제홍 선수가 의외로 눈물이 많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ㅎㅎ 시즌2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짠했어요. 그만큼 고생하면서 노력했기 때문에 흘렸던 눈물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즌4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긴 했으나 이후 오버워치 리그(Overwatch League) 출범과 함께 전해진 서울팀 탄생, 루나틱하이 전원이 서울 이름을 달고 뛰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기뻤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루나틱하이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요. 이 때 루나틱하이를 선택한 젠지(당시 KSV) 케빈추(흑우추) 형님 만만세!
이렇게 탄생한 서울 다이너스티(Seoul Dynasty)는 루나틱하이를 이어받은 만큼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만...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첫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1에서 연승을 달리다가 뉴욕 엑셀시어에 1패 이후 쭉 패배를 쌓아나갔던 것 같아요. 분명 전 세계 최강 팀이었으나 어느샌가 딱 중간 밖에 못하는 팀 이미지가 생겨버린것은 팬으로서 웃픈일이었습니다.
리그 18-19시즌을 치루면서 루나틱하이 선수들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된 것이 아쉬웠고, 서울 다이너스티 주전 멤버가 계속해서 변해나가면서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19시즌에 스테이지1과 3 포스트시즌 진출, 그랜드파이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린 서울 다이너스티, 정말 멋있었다고요!
플레이오프 진출은 너무너무 기뻤지만 바람과는 다르게 금방 탈락할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치만 루나틱하이 때부터 팀을 든든하게 지탱해 온 두 사람 류제홍과 토비 선수가 서럽게 우는 모습은 어찌나 저를 슬프게 하던지요. 스스로의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고 눈물 때문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둘을 보면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류제홍과 토비 둘이 다시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요.
그렇지만 제가 바란 모습은 이제 꿈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은퇴 선언했던 피셔 선수의 플레이를 밴쿠버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너무 반가웠지만 류제홍 선수가 이적을 한다니요. ㅠㅠ 전 루나틱하이, 서울 다이너스티의 류제홍-토비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점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이제는 밴쿠버 소속 류제홍 선수지만 루나틱하이의 혼을 가진 류제홍 선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저의 최애 선수인만큼 밴쿠버에서도 멋진 활약들 계속해서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서울 다이너스티만 상대가 아니라면 ^^; 새로운 팀에서 높이 높이 올라가보아요 류제홍(ryujehong)!
준바 선수가 어제부로 팀을 떠남과 동시에 루나틱하이를 이어받은, 서울 다이너스티의 마지막 멤버 토비 선수가 되었습니다. 토비(Tobi) 선수가 오버워치 리그 2020시즌에서 활약하면서 팀을 높은 곳까지 이끌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파이널에서 루나틱하이 두 명의 기둥, 토비와 류제홍 선수가 우승컵을 두고 다투는 꿈을 꿔봅니다.
내게 감동이었던 오버워치 최강 루나틱하이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라며. 2019. 12. 22 루나틱하이 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