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2020 시즌 스토브리그 젠지 선수들의 행방
2020 시즌 스토브리그 젠지 선수들의 행방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던 2020 시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담원을 제외하고 모든 팀들이 '터졌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모든 LCK팬들을 분노하게 한 그리핀 사건이 겹치면서 선수들이 어디로 향할지 더 예상하기 힘들었어요. 우리팀 젠지 선수들이 어딜 가더라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방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젠지는 2020 시즌 스토브 리그 시작하기 한참 전, 롤드컵(Worlds 2019) 시작도 전인 19년 9월 23일 룰러 선수와 3년 재계약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이적료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할 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젠지의 발표는 시기로 보나 선수 선택으로 보나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해요. 이어 카스 모델로도 선정된 룰러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한 젠지의 스토브리그는 기대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이렇게 대규모 계약 종료 소식을 알릴 줄이야...11월 18일 젠지는 바텀라인 룰라 조합만 남기고는 큐베, 로치, 피넛, 성환, 플라이, 쿠잔, 리치, 애스퍼 8명의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다는 소식을 알렸는데 룰러 선수와 함께 젠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이라 확신했던 큐베 선수 소식이 조금 충격이었네요.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중 누구보다 바빴던 시메이펑좌를 우리팀에도 인용하게 될 줄은. ㅠㅠ 지스타에서 본 드래곤 X가 터져나가는 것을 보며 아쉬워했었는데 우리 본진도 터진 거예요. 엉엉. 그렇지만 무너진 집을 다시 굳건하게 쌓아올린 젠지의 2020 시즌이 너무나 기대되는 현재입니다. 헤헷
젠지를 떠난 선수들의 행방
롤드컵 우승의 주역 큐베(CuVee) 이성진 선수는 한화생명 e스포츠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스프링 시즌에 불안정하고 롤드컵 시즌만 되면 날아다니면서 짜황 포스를 뽐냈던 큐베 선수, 한화에서 맛있는 밥 먹으면서 활약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부진한 젠지 라이너 문제 때문에 탑과 미드를 옮겨다니며 땜빵 이미지가 생긴 로치(Roach) 김강희 선수는 T1에 합류했습니다. 로치 선수의 이적 소식을 접한 T1팬들의 엄청나게 실망한 반응들을 봤는데요, 분하지만 아직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기에 롤드컵 컨텐더 T1팬들 입장에서 당연한 반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T1에서 만개하면서 지금 팬들의 실망감을 환호와 열광으로 바꿔버리는 로치 선수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요.
이적 후 아쉬운 모습만 보이다 나중에 '넛신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피넛(Peanut) 한왕호 선수는 LPL리그의 LGD 게이밍으로 이적했습니다. 젠지에서는 끝내 실패한 우승청부사였지만 LGD 게이밍에서는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피넛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젠지에서는 거의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던 성환(SeongHwan) 윤성환 선수, 브라질리그의 페인 게이밍(paiN 게이밍)으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피넛 선수가 고전하던 시기에 이적해서 약간 기대했지만 갑자기 등장한 넛신으로 인해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어요. 그치만 브라질리그에서는 자신의 원래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어요.
사파픽의 대가로 틈틈이 활약한 플라이(Fly) 송용준 선수는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했습니다. 2018년 젠지를 롤드컵까지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음에도 마지막에 크라운 선수에게 밀려 롤드컵에서 함께 하지 못해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 선수예요. 기인 선수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들떠있던 아프리카팬들에게 기인한테만 꼬라박고 돈없냐고...실망감을 가득 안겨준 플라이 선수 ㅠㅠ 분한 마음을 경기력으로 표출하면서 아프리카팬들을 만족시켜주길 강력히 바라요!!
젠지가 미드 라인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잠시나마 고통을 해소시켜준 쿠잔(Kazan) 이성혁 선수는 2부 리그에 속한 팀 나이나믹스로 이적했는데 여기는 원래 쿠잔 선수가 활약했었던 ES 샤크스라고 하네요. 지난 승강전에서 쿠잔 선수의 활약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팀 나이나믹스를 롤챔스로 이끄는 주역이 되었으면 해요.
히오스왕 리치(Rich) 이재원 선수와 애스퍼(Asper) 김태기 선수는 아쉽게도 계약 종료 후에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리치 선수만이 이적을 앞두고 있다 통수를 맞은 느낌인데 ㅠㅠ 키아나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적이 있는 리치 선수인만큼 좋은 팀 구해서 활약해줬으면 해요. 애스퍼 선수는 잘 모르지만 역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2020 시즌 젠지 반지원정대
젠지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룰러(Ruler) 박재혁 선수와 라이프(Life) 김정민 선수는 2020 시즌 젠지 반지원정대의 주역이랄 수 있습니다. 자신의 S클래스임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할 룰러 선수와 데뷔하자마자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프 선수 이 둘이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룰라 조합을 강력하게 믿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2020 시즌 젠지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 드래곤 X 라스칼(Rascal) 김광희, SKT T1 클리드(Clid) 김태민, KT 롤스터 비디디(BDD) 곽보성 선수의 젠지 합류입니다. 라스칼 선수가 저평가 받는게 살짝 아쉽지만 '클리드와 비디디, 룰러가 함께 한다'는 소식은 2020 시즌 젠지를 기대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처음 발표 소식을 접했을 때 믿어지지 않았던 세 선수인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비디디 선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2019년 LCK 최고 기량을 보여준 클리드 선수까지 올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었거든요. 여기에 킹존 소속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서 점점 호감이었던 라스칼 선수까지 오니까 더 좋았습니다.
롤 잘하게 생긴 비디디와 클리드, 그리고 라스칼 선수가 우리 룰라 조합과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아직 예상되지 않지만 이들이라면 분명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기대하고 있어요.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한 리치와 애스퍼 선수 소식이 아쉽지만 새로운 둥지를 찾은 젠지맨들이 각자의 팀에서 활약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아쉬움을 표출하는 팬들의 반응은 분하지만 당연할 수 밖에 없는 반응, 그러니까 지금의 탄식을 환호로 바꾸는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활약해주길 바라요. 꼭 집어 로치와 플라이 선수 화이팅이요!
또한, 기대가 몰릴 때마다 허무함이 뭔지 보여주는 젠지였지만 이제는 기대컨 같은거 없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LCK팬들이 젠지를 우승후보 1순위로 놓고 있는 이 때 젠지 반지원정대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으면 합니다. 단 한 번이어도 좋으니까 LCK 우승컵과 롤드컵 소환사의 컵 모두 들어올려보자고요 우리팀!(당연히 계속하면 더 좋고 ^^)